주택금융公, 주택대출시장 은행권 압도 전망

입력 2006-06-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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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보금자리론 판매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주택금융공사가 최근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은행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 상황 변화는 갈수록 줄어가는 보금자리론 금리와 은행권 주택 담보대출 금리간의 격차 때문.

일반적으로 은행권은 금리 변동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부분 대출 상품에 3~6개월 변동금리를 적용한다. 이 경우 금리 변동 위험은 대출 고객에 전담되는 만큼 금리 수준은 고정 금리 상품보다 최소 1% 이상 낮은 게 보편적인 현상이다.

이에 따라 콜금리가 3%대를 유지하고 있는 지난 2004년 이후 은행권 변동금리 상품은 대부분 5.0%~6.5%에 맞춰져 있었다.

한편 2004년 출범한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모기지론)은 최저 5.95% 까지 금리가 내려간 적도 있지만 이후 인상을 거듭해 지난 6월 초에는 15년 만기 상품 기준으로 보금자리론 금리는 6.7%까지 치솟아 있었다.

하지만 이같은 금리 '대결'은 6월 중순 들어 보금자리론의 우세로 바뀌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주택금융공사가 보금자리론 금리를 각각 0.3%씩 크게 내린데 이어 26일에는 인터넷 대출 상품인 'e-모기지론'을 출시해 다시 0.3%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콜금리 인상과 정부의 부동산규제에 따라 최저 5.4%에서 최고 6.8%로 뛰어올랐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그간 담보인정비율(LTV)만으로 규제됐지만 3.30대책에 따라 총부채상환비율(DTI)도 함께 적용되면서 대상은 더욱 좁아 졌다.

여기에 은행 영업소의 재량으로 할인해줄 수 있는 금리가 0.2% 줄어든데다 7월부터는 은행 측이 부담하던 근저당권 설정비용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게 되는데 따라 사실상 금리는 0.2% 더 올라가게 된다. 보금자리론에선 근저당 설정비용을 대출자가 부담하면 0.1% 추가금리 할인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물론 현재까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대부분 5.0%~5.8% 수준으로 아직 보금자리론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 하지만 보금자리론의 경우 연말 소득공제 등으로 추가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 상 보금자리론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역전한 셈이다.

여기에 전세계적인 금리 기조가 인상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콜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보금자리론의 금리 우세는 더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로 각 판매 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내집마련 생애최초 주택마련 자금대출이 시작되면서 크게 판매실적이 둔화됐던 보금자리론은 6월 들어 뚜렷한 판매 실적 상승곡선을 그려나가고 있다.

최근 주택금융공사 측이 모기지론의 판매시장 확대를 꿈꾸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현재까지는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을 대출받기 위해선 무주택자거나 6억원 이상 고가주택이 아닌 1주택 이하를 소유한 사람이어야 한다. 하지만 이같은 고가 주택 기준은 5.31 지방선거 이후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주택금융공사의 '판로'는 더욱 커지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현재 주택 담보대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과의 싸움에서 보금자리론이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은행권 여신담당 관계자는 "은행권 주택 담보대출 금리의 기반 금리인 콜금리는 올해에만 한 차례 더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CD금리 적용을 받지 않고 국고채 금리 적용을 받는 주택금융공사의 금리 싸움에서 은행권이 불리한 상황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보금자리론은 각 은행권에서 판매가 되고 있는 만큼 6월 12일 이후 판매 실적은 집계가 되지 않지만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보금자리론은 공공 성격이 강한 만큼 무리한 사업 확대를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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