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20선이 무너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6원 내린 101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서면서 개장 후 얼마 지나지 않아 1020원선을 회복했다. 환율은 이날 9시 19분 0.2원 하락한 1020.4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환율은 1020원에 바짝 다가갔으나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1020원선이 가까스로 지켜지는 모습이었다. 전날에도 당국은 미세조정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월말 네고(달러매도) 물량 유입,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 대규모 경상흑자 기조 등이 지속되면서 이날 1010원대로 진입했다.
대외적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지속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날 미국 국채금리가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43%를 기록함에 따라 달러가 약세를 띤 것이다.
지난 두달간 환율 하락 속도는 가파르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9일 1050원선이 무너졌으며 한달도 되지 않은 지난 7일 1030원도 하향돌파했다.
계절적으로 내달에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같은 환율 하락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외환당국의 개입 강도가 원·달러 환율 1020원선 지지 여부의 변수로 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환당국이 6월에도 환율 하락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1020원선을 지키며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017~1024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