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사태, 지배구조와 ‘낙하산 인사’ 탓

입력 2014-05-2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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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어난 KB금융 사태가 지배구조와 ‘낙하산 인사’ 탓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산시스템 교체를 놓고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갈등을 빚은 것은 KB금융의 지배구조와 낙하산 인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사중 은행이 자산의 90% 가까이 차지하고 하나의 조직에 두 개의 의사결정기구가 존재하는 점이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 모두 외부 출신 인사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금융지주회사법엔 완전 자회사는 별도 사외이사나 감사를 두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이 조항이 현실에 적용된 적은 없다”면서 “사실상 같은 조직에 두 개의 별도 의사결정기구가 존재하면서 갈등 발생의 소지를 만들어둔 것이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KB금융의 고질적인 낙하산 인사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KB금융의 경우 최근 5년간 지주사 회장은 모두 외부인사가 맡아왔다.

그는 “임영록 회장은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이고, 이건호 행장은 금융연구원 출신이다”라며 “2개의 의사결정기구에 출신이 다른 낙하산이 앉아 있으니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내부 논의로 충분히 조율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감독당국과 법원에까지 판단을 요청한 것은 내부적으로 합의나 소통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외부인사들이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독차지하는데다 이마저도 수시로 바뀌다 보니 내부장악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는 결국 구성원들의 ‘한탕주의’로 이어진다.

실제로 KB금융은 도쿄지점 부당대출,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허위확인서 발급 등 직원들의 기강해이 등으로 인한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의 주전산장비 교체 사업 입찰엔 SK C&C만 참가했다. 국민은행은 5영업일 간 추가 입찰 참가 신청을 받기로 했지만 참가 기업이 없으면 SK C&C와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그러나 계획대로 전산시스템 전환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전산시스템 변경 결정에 문제가 있다는 정병기 감사위원의 지적에 따라 이건호 행장 등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고, 금융감독원도 내부통제에 문제점이 있었는지에 대해 검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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