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사장은 '팔방미인?'

입력 2006-06-13 11:41 수정 2006-06-1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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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2세인 신세계 정용진 부사장이 최근들어 여러모로 재계 및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다.

광주신세계 편법증여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검찰에 고소하자 명예훼손이라며 맞고소로 맞불을 놓더니 급기야 경영권 승계를 위해 1조원의 상속세를 내놓겠다는 폭탄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또 최근에는 미모의 여배우와 가깝다는 소문이 퍼져 세인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은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외아들이다. 이명희 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막내딸이다.

신세계 측에서 1조원에 가까운 증여상속세를 내겠다고 사전에 발표한 것처럼 정용진 부사장에 대한 그룹 승계작업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장남이자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와 고종사촌간인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은 68년생이다.

경복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다니다 무슨 연유인지 중도에 학업을 접었던 정 부사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브라운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돌입했다. 현장경험은 신세계가 아닌 일본 후지쓰에서 시작했다.

1997년 신세계백화점으로 들어와 체인사업본부, 경영지원실 상무 등을 돌며 그룹 분위기를 익히다 2000년 32살의 나이에 그룹 부사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 미식가에다 '와인 감정사' 수준...'스피드 광' 해외 원정도 마다 않해

정 부사장은 태어날 때부터 국내 최고의 재벌가의 황태자로 태어나다 보니 '기호(taste)'가 유별나기로 유명하다. 미대에 다녔을 만큼 미(美)학과 미각(味覺)에 대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각에 대해선 탁월하다는 평가에서부터 까다롭다는 지적까지 받는다. 예컨대 와인감별사인 '소믈리에' 못지않는 와인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미각을 갖췄다는 평가다.

그가 즐겨 마시는 와인은 '캔달잭슨 카디날'로 미국산이다. 와인하면 프랑스산을 최고로 쳐주는 시중의 평가와 달리 미국에서 제조된 와인의 독특한 맛을 즐긴다.

정 부사장은 마시는 생수도 특정 브랜드를 집착할 정도로 고집스럽다. 캐나다산 빙하수인 '휘슬러워터' 로 정 부장이 자리하는 회의에는 어김없이 그의 자리에 이 샘물이 '착석'한다.

그의 까다로운 미각이 사업에 도움이 된 적도 많다. 이마트 내의 즉석식품 코너 신설 및 확장에 정 부사장의 탁월한 미각이 한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피드광으로 알려진 정 부사장은 BMW 모터사이클 동호회의 회원이며 독일까지 원정 라이딩을 할 정도다.

또한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의 열렬한 매니아로도 알려져 있다. 한때 신세계 법인 차인 포르쉐의 SUV인 카이엔이 한강변에 도난당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의 스피드 광의 일면이 보이기도 했다.

당시 법인명의로 구입된 이 차는 전 처가 몰고 있다가 도난 당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동차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사업에도 반영되어 이마트 매장에 자동차 용품 코너를 신설하고 확장시키기도 했다.

◆내년이면 '불혹'의 나이...경영입지 다지기 한창

사실 정 부사장이 지금까지 그룹 사업에 '손'을 댄 부분은 매우 지엽적이다. 아직까지 이명희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구학서 사장의 그늘에 묻혀있는 상태다.

이명희 회장은 경영전반은 전문경영인인 구학서 사장에게 일임하고 아들인 정 부사장에게는 향후 그룹의 비전이나 신성장 동력원을 찾는데 힘을 쓰도록 하고 있다.

일례로 그룹내 결제라인에서 정 부사장의 결재란을 찾아 볼 수 없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마트 사업은 이경상 대표가, 신세계 백화점은 석 강 대표가,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부문 구학서 사장이 포진하고 있어 아직 정 부사장이 낄 자리는 없다.

그룹내에선 "삼성의 후계사 수업 자체가 지루하고 오랫동안 이뤄지기 때문에 이재용 상무와 마찬가지로 정용진 부사장도 경영권을 완전히 잡기까지 장시간동안 경영공부에만 열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내년이면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된다'는 불혹(不惑)이 되는 정 부사장의 입지가 점차 굳건해 지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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