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인력구조 개편] 절반 이상 관리자급 ‘고령화’… 인사 적체 골머리

입력 2014-05-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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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과장급 이상 70%, 신한 56%… “무조건 감원보다 전문성 활용을”

은행들이 인사적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채널 활성화로 점포 운영의 필요성이 줄어드는데 40~50대의 고비용 인력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규직 은행원의 절반 이상은 관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경우 작년 기준 정규직 직원(임원 포함) 1만6692명 중 69.5%인 1만1613명이 과장급 이상이다. 신한은행도 56%의 직원이 과장급 이상인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시중은행 직원 50~60%가 관리자급이다.

은행별 관리자급 이상 직원 비율은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의 과장급 이상 비율은 지난 2003년 59%에서 2013년 69.5%로 10년 사이 10% 이상 증가했다. 타 업권에 비해 고용 안정성이 높은 은행의 특성상 신규 직원을 선발하지 않더라도 연차에 따라 승진하는 인원은 꾸준히 생기기 때문이다.

최근 자영업 경기가 바닥을 면치 못해 희망퇴직 대상자들은 자칫 퇴직금마저 날릴 수 있다는 우려로 ‘일단 버텨보자’며 신청을 꺼리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은행권의 인사적체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일부 은행은 직급별 승진 연한을 늘리는 방식으로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처음 지점장으로 부임하는 나이가 2~3년가량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으며 특히 다른 금융권과 비교해서도 은행권의 인력 고령화는 두드러진다.

금융연구원의 ‘2013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의 40대 이상 고연령층 종사자 비율은 48.6%로 전체 인력의 절반에 육박한다. 특히 50대 이상 종사자의 경우 전체의 14.3%를 차지해 보험(4.7%)의 세 배, 증권(7.9%)의 두 배 수준이다.

근무 기간별로 보면 은행권의 20년 이상 종사자 비율은 35.6%로 보험(12.6%), 증권사(10.1%)의 세 배에 달한다. 이에 반해 인력구조의 허리에 해당하는 10~20년차 경력자 비율은 은행권이 18.6%로 보험과 증권업이 각각 30.8%와 28.7%를 차지하는 것에 비해 낮다.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무조건적인 감원이 해법은 아니다”라고 조언한다. 그는 “은행들이 고연령층 직원에 대한 효율적 인사운영을 통해 업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오랜 근무경력으로 쌓인 고연령층 직원의 전문성을 활용해야 한다”면서 “경험이 많은 직원들이 일선에서 영업한다면 불완전 판매를 낮출 수 있고 영업 실적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직 내에서 고연령층 직원은 후선인력이란 인식을 바뀌어야 한다”며 “소비자 보호와 일자리 나눔이 확산되는 사회적 분위기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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