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황태 -길영효 메리츠종금증권 부장

입력 2014-05-09 10:54 수정 2014-05-09 11:1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그는 왜 이처럼 제 이름
자주 바꾸며 살아갈까 살아서
제 뜻 다 펼치지 못해
죽어서라도 이름값을 하려는 걸까
헌 옷도 몸에 잘 맞으면 새롭게 보이는 법인데
칙칙한 마른 비늘보다
삼베옷이 더 좋은가 보다

맨몸으로 바다를 휘젖고 다니다가
어부의 손에 알몸을 내맡겨
옷 하나 입혀줄 땅
제 몸 거둔 구릉 위
바람과 눈에 번갈아 섞이다가
햇살을 꼬깃꼬깃 접어넣고 있구나

덕장엔 푸른 그리움 흔들리고,
앞날에 대한 욕심 내려놓는 노을이
또 다시 그를 끌어안고 있다
바다 저편으로
바람 불 때마다 오랜 만류를 뿌리치며
적막들 뛰쳐나가고 있는데

어둠 뒤집어 쓴 채,
맵고 추운 낙향의 세월도 흘러가고
겨울 바람에 별빛 다 무너지면
손맛을 빌려 누런 살을 全身供養으로 바쳐
한 세월 거두어들이겠지 그는.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부터 사진 찍는 법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50-50' 대기록 쓴 오타니 제친 저지, 베이스볼 다이제스트 'MLB 올해의 선수'
  • "오늘 이 옷은 어때요?"…AI가 내일 뭐 입을지 추천해준다
  • “이스라엘, 헤즈볼라 수장 후계자 겨낭 공습 지속…사망 가능성”
  • "아직은 청춘이죠"…67세 택배기사의 하루 [포토로그]
  • 뉴욕증시, ‘깜짝 고용’에 상승…미 10년물 국채 금리 4% 육박
  • 끊이지 않는 코인 도난 사고…주요 사례 3가지는?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006,000
    • +0.37%
    • 이더리움
    • 3,260,000
    • +0.77%
    • 비트코인 캐시
    • 436,300
    • -0.5%
    • 리플
    • 718
    • +0.84%
    • 솔라나
    • 193,100
    • +0.57%
    • 에이다
    • 477
    • -0.42%
    • 이오스
    • 645
    • +0.94%
    • 트론
    • 208
    • -2.35%
    • 스텔라루멘
    • 124
    • +0.81%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900
    • +0.49%
    • 체인링크
    • 15,220
    • +1.67%
    • 샌드박스
    • 343
    • +1.1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