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미팅’ 어디까지 왔나]콘서트式 진화 10만원대 입장료… 본질 퇴색 우려

입력 2014-05-0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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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최근 한류로 인해 해외에서 팬미팅을 갖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주연급 배우로 인정받는 이들은 대부분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팬미팅을 갖는다.

해외에서의 팬미팅은 자신의 현지 인기를 확인하는 동시에 더욱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과거 팬미팅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진행됐다. 유명 배우나 인기 아이돌 그룹은 활동을 시작할 때나 끝낼 때 팬미팅을 열어 소통하고 서로 힘을 주었다. 여기에는 어떤 경제적 이익도 화려한 공연도 담보되지 않았다. 단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보고, 스타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과 ‘은밀하고 친밀한’ 시간을 갖는 데 의의를 뒀다.

하지만 이제 팬미팅은 경제적 효과를 지닌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진행되는 팬미팅의 경우 이러한 경제적 이득이 높게 나타나는 추세다. 인기가 높은 한류스타의 경우 현지에서 12만~14만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한류스타 이민호의 소속사 스타하우스 장영훈 대표는 “과거 팬미팅은 무료로 진행되는 것이 통상적이었다. 지금도 대부분 무료로 진행된다. 최근 드라마의 인기로 한류스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팬미팅 입장료가 책정됐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팬미팅의 본질이 퇴색하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드라마로 성공을 거둔 한류스타들이 해외에서 높은 팬미팅 입장료를 책정하면서 반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대부분의 관객이 10대 팬인 데 반해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불만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쓴소리를 전했다.

팬미팅의 경제적 효과를 중시하게 된 데에는 현지 반응도 한몫했다. 대만 현지 매체는 지난 3월 21일 대만 팬미팅을 위해 입국한 김수현이 벤츠로부터 7억원 상당의 차량 여러 대를 제공받아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 하룻밤에 440만원이 넘는 호텔 스위트룸에서 묵는 등 국빈급 대우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몸값도 수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김수현, 이민호 등이 CF 등으로 100억원이 넘는 가치를 갖고 있다는 평이다.

한류스타의 해외 팬미팅이 팬들과의 소통을 넘어 점차 콘서트 형식을 띠면서 티켓 가격 책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박신혜는 지난 3월 1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시아 팬미팅을 가졌다. 박신혜는 K-POP 리믹스 음악에 맞춰 섹시한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여 팬들을 즐겁게 했다. 박신혜의 소속사 S.A.L.T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스타와 팬의 단순한 만남이 아닌 정식 공연팀이 나서 콘서트를 준비한다. 무대 세팅, 제반 시설에 비용이 투입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제는 팬미팅과 콘서트의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김지호 대중문화평론가는 “팬미팅은 이제 콘서트로 진화했다. 그 어떤 공연보다 화려한 무대를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터무니없는 팬미팅 입장료 책정은 당연히 팬들의 반발을 살 수밖에 없다. 월드투어 형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팬을 십분 고려한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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