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얼마나 얇아질수 있나, 그 한계는?

입력 2006-05-30 17:07 수정 2006-05-3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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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7도 깨졌다. 이제는 넘버6의 시대다.

영화 넘버3의 패러디가 아니다. 얼마전 KTF테크놀로지(KTFT)가 1cm가 채되지 않는 '넘버7(7.9㎜)'슬림폰(바형)을 내놓더니 이에 질세라 삼성전자가 '울트라 슬림폰(6.9㎜)'을 선보이자 등장한 말이다.

휴대폰업계의 두께 경쟁이 치열하다. 일부에선 휴대폰 두께의 기술적인 마지노선은 이미 넘어버렸다는 것이 중론이다.

슬림폰의 효시는 지난해 출시된 모토롤라의 레이저(RAZR). 말 그대로 면도날처럼 얇다는 의미에서 명명했다고 한다. 이 모델이 지난해 4분기에만 1300만 대가 팔려 나갔고 이는 모토롤라의 전체 출하량의 30%에 이를 정도로 대박을 터뜨렸다.

이어 비슷비슷한 두께의 슬림폰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 가운데 슬라이드형으로는 LG전자의 초콜릿폰이 국내시장에서 히트를 치면서 슬림폰 열풍을 이끌었다. 폴더형으로는 14.6mm 두께를 자랑하는 LG전자의 수퍼슬림폰 폴더가 가장 얇다.

위로 올리는 슬라이드형은 삼성전자의 스킨폰이 13.8mm로 가장 얇다. 스킨폰은 출시 3주만에 하루 개통수가 최고 3300대를 기록하며 효자상품으로 급부상했다. 단기간만에 하루개통수가 3300대를 넘는 것은 삼성휴대폰 가운데 최초이다.

폴더형에 비해 초슬림이 가능한 바형 슬림폰들이 사실 상 두께경쟁에 최전방에 포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바형 슬림폰 중에 6.9mm가 가장 얇다. 하지만 이 것도 얼마든지 깨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휴대폰의 두께 경쟁은 최근의 일은 아니다. 지난 2000년 음성통화위주의 휴대폰 시장에서 한때 슬림폰이 경쟁적으로 나온 적이 있었다. 당시 기술적 한계로 인해 다양한 부가서비스 제공에 한계에 봉착했던 제조사들이 차별화를 두께로 잡고 시도했던 것.

하지만 이도 카메라, 컬러 디스플레이, MP3음악재생 등 다기능 멀티미디어화 되면서 두께는 두꺼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 슬림화를 포기한 것이다.

그렇다면 최근 슬림폰의 재등장하게 된 원인은 무얼까. 메탈 키패드, 초소형 카메라 모듈, 초박형 메인보드 등의 휴대폰 관련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모토롤라의 경우 슬림폰을 개발을 위해 메탈키패드를 채용했다기 보다는 메탈키패드가 개발이 되면서 슬림폰을 디자인하게 된 것이다.

또 휴대폰 케이스의 경우 기존 플라스틱 제품의 두께가 1.5mm수준인데 비해, 금속 소재를 채용한 결과 두께를 1mm이하로 줄이는 기술도 개발되기도 했다.

따라서 최근에 출시된 슬림폰은 대부분 130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기능, MP3 음악재생 등 기존 휴대폰과 기능상 차이가 거의 나지 않게 제작된다. 그래서 기능성 차이를 크지 않는 슬림폰이 디자인의 경쟁력으로 시장을 휩쓸게 된 것이다.

물론 슬림폰의 한계는 그 두께만큼이나 명확하다. 우선 슬림화를 강조하다보니 기능성을 강조한 다른 최상위 기종에 비해 배터리, 카메라 모듈 등 일부 기능이나 성능이 뒤질 수밖에 없다.

팬택앤큐리텔의 한 관계자는 "(기종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보통 휴대폰의 연속통화시간이 150분이라면 슬림폰은 120분으로 조금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얇게 하다보면 옆으로 넓어지는 부작용도 생긴다"면서 "모토롤라의 레이저가 두께는 얇지만 옆으로 넓어져서 그립감(휴대폰을 쥐는 손맛을 지칭)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기능성과 슬림화는 물과 불처럼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관계"라고 말한다. 따라서 슬림화 열풍은 당분간 지속되기는 하겠지만 신규 기능이 첨가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단지 130만 화소를 200만화소대로 업그레이드시키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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