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장 구속
▲세월호의 선장과 조타수, 3등 항해사가 18일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
'버큰헤이드호 전통'을 남긴 이 일화는 1852년 영국 해군 수송선 버큰헤이드호가 남아프리카로 가던 중 케이에프타운 66km 전방에서 암초에 부딪쳐 침몰하면서 시작된다.
사고 당시 승객은 630명이었지만 구명보트는 단 세 척뿐. 180명밖에 구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선장이자 사령관 시드니 세튼 대령은 "여자와 어린이부터 태워라"라고 명령했다. 모든 병사들은 부동자세로 갑판에 서있게 했다. 여자와 아이들은 3척의 보트에 나눠탔다.
세튼 대령의 명령에 군인들은 끝까지 부동자세로 움직이지 않았고, 구명보트가 버큰헤이드호를 떠났다. 결국 세튼 대령 포함 436명의 군인은 그대로 배와 함께 수장됐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선장 등 승무원은 배를 버리고 먼저 탈출한 것과 비교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광주지법은 전일 오후 선장 이준석을 비롯해 3등항해사 박모씨, 조타수 조모씨 등 핵심 승선원 3명을 구속했다. 또한 이미 구속된 승무원 외에 당시 세월호 운항에 관여했던 승무원들에 대해 소환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조사 대상에는 항해사, 기관사 등 10여명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