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혁, “感 떨어지기 전에 대표팀 맡고 싶어”

입력 2014-04-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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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유진 기자)

떠나는 이규혁(36·서울시청)은 밝았다. 그의 얼굴에선 올림픽 노메달 한(恨)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당연하다. 이규혁이라는 큰 그릇엔 올림픽 메달로는 채울 수 없는 커다란 꿈으로 가득 채워졌기 때문이다.

이규혁은 7일 서울 종로구의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은퇴식 겸 출판기념회에서 자신의 24년 스피드스케이팅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은퇴식에는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 장명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명예위원,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 각계 인사와 제갈성렬, 이상화, 박승희, 이정수, 조해리 등 빙상계 선후배, 전 농구선수 서장훈 등이 참석해 이규혁의 또 다른 시작을 함께했다.

은퇴식의 하이라이트는 골든 스케이트 전달식이었다. 이규혁은 제갈성렬 등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후배로부터 24년 스피드스케이팅 인생의 노고를 치하하고 감사의 마음을 담은 골든스케이트를 전해 받았다.

여섯 번의 올림픽 도전을 통해 비록 메달은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나이를 잊은 불굴의 투혼과 열정이 이상화, 모태범 등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들보 탄생의 밑거름이 됐기 때문이다.

이상화는 “오빠처럼 하려면 거의 10년 넘게 더 관리해야 할 텐데…. 자기관리 하는 건 가장 본받을 점인 것 같아요”라며 이규혁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이제 관심사는 이규혁의 진로다. 이규혁은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는 못했다. 지도자 길을 선택할지, 아니면 스포츠 행정 업무에 도전할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고민해보고 싶다”며 “우선 그동안 미뤄왔던 대학원 논문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규혁의 진로는 자연스럽게 지도자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규혁은 현재 ‘빙속 여제’ 이상화가 속한 서울시청 빙상팀 코치를 맡고 있다. 은퇴는 했지만 서울시청 빙상팀의 지도자 생활은 이어갈 예정이다. 이상화에 대한 애정과 기대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이규혁은 “(이)상화가 은퇴할 때까지는 운동을 봐주고 싶다. 선배로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규혁은 또 “국가대표 감각이 없어지기 전에 대표팀 코치나 감독을 하고 싶다”고 말해 지도자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한편 이규혁은 13세 때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 수많은 기록을 만들어내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한 차례 우승과 스프린트 세계선수권대회 네 차례 우승 등 국제대회에서 30여개의 메달을 휩쓸었다. 1997년(1000m)과 2001년(1500m)에는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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