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1400선 밑 돌 가능성 높다"

입력 2006-05-15 17:24 수정 2006-05-1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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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지표 주가향방 '열쇠'..수급 '부정적'

글로벌 증시 하락 여파로 국내증시도 이틀째 하락해 코스피지수가 1410선까지 밀려났다.

1차적 지지선이던 20일 이동평균선(1439.00)을 크게 밑돌고 있어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1400선을 밑돌 수 있으나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가 향후 코스피지수에 중요한 변수라고 입을 모았다.

◆1400선 하향이탈 가능성 '염두'

미국 나스닥 및 S&P500지수와 일본 니케이지수가 60일선을 밑도는 약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증시도 추가조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단 심리적으로는 1400선이,기술적으로는 60일선(1379.35)이 지지선이 될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증시 하락의 원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강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추가적 금리인상 가능성이 꼽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글로벌 증시가 7주 연속 오르는 최장기간 상승세로 기술적 과열권의 모습이 있던 중 원자재가격 및 금리를 빌미로 과열이 급락으로 표출됐다고 분석했다.

동양종금증권은 그동안 상승기조를 지속해오던 MSCI WORLD INDEX가 지난 4월13일 이후 급등세를 지속하며 2004년 하반기 이후 형성된 상승채널의 상단마저 뚫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의 진위를 논하기 전에 앞서 글로벌 증시가 가격부담에 노출돼 있었던 만큼 속도조절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번 주 16일, 17일 발표될 물가지수를 확인한 뒤 시장의 우려가 과도했다는데 동의하며 주 중반 이후 안정을 찾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건웅 대우증권 연구원은 "CPI, PPI, 산업생산, 경기선행지수 등 이번주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들이 인플레이션과 직결되는 만큼 발표 후 미국시장의 반응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내증시가 글로벌 증시와 동반 상승한 만큼 미국증시의 영향력하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시장이 극도로 나쁜 상황은 아니지만 주요 지수들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으며 당분간 국내증시도 특별한 모멘텀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당분간 수급 '부정적' 외국인 큰 기대 '금물'

외국인들이 현,선물을 동시에 매도하며 15일 선물시장에서 선물저평가(백워데이션) 상황이 연출됐다. 이는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장참여자들이 늘어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4월25일 이후 총 2조3000억원을 순매도했다. 매도 배경으로는 글로벌 통화긴축 우려, 원·달러 환율 번동성 확대, MSCI지수 비중조정,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등을 들 수 있으나 무엇보다도 강한 이익실현 욕구가 바탕에 깔려 있다.

외국인의 경우 달러화 기준 MSCI코리아 인덱스펀드가 원화강세로 인해 지난 3월23일 이후 5% 가까이 초과수익을 올리고 있고, 원화 절상률이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높은 7.4%에 이르고 있어 상대적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강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가격부담이 해소되기까지 매도우위를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증시의 불안으로 외국인들이 전 업종에 걸쳐 매도를 보이고 있다"며 "베이시스마저 악화돼 당분간 자사주 매입을 제외하고는 수급측면에서는 부정적일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주형 연구원은 "일단 외국인 매도우위가 지속될 전망이나 글로벌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이 지속적으로 강화됨을 고려할 때 가격부담이 해소되는 지수 하락은 외국인 매도강도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프로그램 매매도 베이시스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크게 기대하기 힘들어 보이며, 선물시장에서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워데이션이 나타나자 기관이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는 스위칭 거래를 감행하고 있다"며 "추가로 30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 코스피지수가 1400선 이하로 떨어질 경우 외국인 등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이윤학 연구원은 "1400선 이상에서 외국인들의 매도가 집중되고 있는 만큼 지수가 1400선 밑으로 떨어질 경우 차익실현 욕구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

◆급락장 속 투자종목은

글로벌 증시대비 국내증시 낙폭이 미미한 점,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단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1400이하에서 IT주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코스피지수가 전 고점을 돌파했고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때도 소외됐던 IT업종에 대한 가격메리트가 부각될 전망이다.

이건웅 연구원은 "IT업종 중에서도 반도체 업종이 바닥을 치고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 금융 등 그동안 상승세를 보여왔던 종목은 가격부담으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IT업종은 가격메리트가 부각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시장이 조정장세로 들어가면 각 업종별 투자보다는 종목별 투자가 대안"이라며 "삼성전자, 하이닉스와 삼성SDI등 대형 IT주 중 저평가 돼 있는 종목찾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성진경 연구원도 "최근 내수주 및 은행주들이 하반기 경기둔화 가능성을 반영하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며 "가격 매력이 높은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주형 연구원은 "올해초부터 원·달러 환율에 대한 부담으로 IT주가 부담스러웠다"며 "그러나 미국 증시가 안좋아지면서 환율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등 IT수출주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아직 원·달러 환율과 유가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만큼 이러한 우려에서 한 발 떨어져있는 내수와 금융 업종에 대한 투자를 유지해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윤학 연구위원은 "업종별로는 통신업종을 제외하고는 미국 시장과 움직임을 같이 한다"며 "유가와 환율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금융, 내수, 소재업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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