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갤S5 조기출시, SKT의 ‘신의 한 수’ 될까? -박성제 미래산업부 기자

입력 2014-03-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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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27일 삼성전자의 신작 갤럭시S5 조기출시를 강행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신의 한수’라고 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모두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크다는 시각에서다.

삼성전자는 당초 갤럭시S5를 다음달 11일 전세계 동시출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조기출시를 강행, 27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영업정지 중인 KT와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의 갤럭시S5 출시 선언 이후 1시간 뒤에 판매에 들어갔다.

이에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깼다며 발끈했다. 그러나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제조사의 눈치를 봐야하는, 그것도 삼성전자라는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국내의 한 이통사가 일방적으로 출시를 강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와의 사전조율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출시 예정일에 갤럭시S5를 출시하게 되면 국내 첫 판매는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하게 된다. SK텔레콤과 KT는 영업정지기간이다. 삼성전자의 야심작인 갤럭시S5를 점유율이 20%도 채 안되는 LG유플러스보다 5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하는 게 더 이득이라는 계산은 누구나 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타사에 비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첫 출시 만큼은 SK텔레콤에서 하려는 욕심도 있었을 것이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타사보다 SK텔레콤이 뛰어나다는 계산도 들어갔을 거라고 추론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입장에서는 최근 50%대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갤럭시S5에 대한 수혜를 LG유플러스에게 넘길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에 대한 SK텔레콤의 압력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SK텔레콤에게 엄청난 이미지 타격을 준 통신장애 이슈도 덮을 수 있다. 앞서 20일 SK텔레콤은 6시간동안 심각한 통신장애를 겪었다. 통신장애에 따른 보상금이 기대보다 저조해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기 출시는 그 자체로도 큰 이슈를 만들며 통신장애에 대한 관심을 갤럭시S5로 돌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과의 관계, 초기 판매량, 불법보조금 등 이와 관련한 다양한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의 조기출시 결정이 정말 신의 한 수가 될지는 두고 봐야한다는 시각도 있다. 영업정지를 일주일 남겨둔 데다가 초도 물량도 많지 않아 일반 판매점에선 전시조차 하지 못해 소비자 불편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있다. 또 갤럭시S5의 스펙이 전작에 비해 별로 나아진 것도 없어 기기 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실망감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시끌벅적한 이슈를 만들며 갤럭시S5를 조기출시한 SK텔레콤의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될지, 자충수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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