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주민투표서 러시아 귀속 결정…세계 경제 어디로?

입력 2014-03-17 08:16 수정 2014-03-17 10:1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에너지ㆍ곡물시장 혼란 불가피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서 16일(현지시간) 치러진 주민투표 출구조사 결과 93%가 러시아 귀속에 찬성한 것으로 밝혀져 향후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은 비자발급 중단과 자산동결 등 경제제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천연가스와 석유 등 에너지가 서방의 제재에 맞설 수 있는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중앙은행은 시중 은행들에 긴급 유동성 수단 등을 확보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의 잇따른 제재 경고에 러시아 루블화 가치와 증시가 올 들어 추락했다. 달러당 루블 가치는 14일 장중 한때 36.7037루블로 지난 3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러시아증시 MICEX지수는 올 들어 약 18% 빠졌다. 특히 MICEX지수는 지난주 한 주간 7.6% 하락해 지난 14일 1237.43으로 지난 2012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9.7%까지 치솟았다.

러시아는 EU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이르기 때문에 제재가 이뤄지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올 들어 러시아에서 빠져나간 투자자금은 33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서방도 러시아 제재로 인해 자신들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특히 에너지와 곡물시장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러시아의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규모는 연간 1600억 달러(약 171조원)가 넘는다.

국제에너지기구(EIA) 유럽 회원국들은 지난 2012년 전체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분의 32%가 러시아로부터 나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EU와 터키 노르웨이 스위스 발칸반도 국가들의 지난해 천연가스 공급에서 러시아 비중은 30%에 달했다. 이들 천연가스 대부분이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럽에 공급된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러시아를 대신해 유럽에 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하나 전문가들은 이를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팀 보어스마 연구원은 “본질적으로 미국 정부가 민간기업에 수출을 강요할 수 없다”며 “이란에 대해 판매를 금지한 적은 있지만 특정지역에 낮은 공급가격에 천연가스 등을 제공하라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는 동유럽 최대 곡물 수출국으로 수출 물량의 10%가 크림반도 항구를 거쳐 나가기 때문에 이 지역 혼란이 진정되지 않으면 글로벌 곡물가격도 요동칠 전망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당신이 몰랐던 '미쉐린 별점'의 그늘(?) [이슈크래커]
  • 건설업계·부동산 전문가 75% "서울 아파트값 계속 오른다"…지방은 상승 "어려워"
  • 자사주 취득·소각 길 열린 고려아연…영풍 또 가처분 신청
  • 단독 예산 수십억 들였는데 참여 기업은 3곳뿐…'AI 신뢰 인증제'
  • 尹, 쌍특검법·지역화폐법 재의 요구...24번째 거부권[종합]
  • '흑백요리사' 최현석, 비장의 무기 꺼냈다…시청자들 뒤집힌 이유는?
  • “축구협회, 홍명보 감독 선임하며 내부규정 안 지켜”
  • 단독 교육부, 전국 의대에 "동맹휴학 안 된다" 공문…서울대 의대 휴학 승인 ‘논란’
  • 오늘의 상승종목

  • 10.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005,000
    • -2.74%
    • 이더리움
    • 3,292,000
    • -5.35%
    • 비트코인 캐시
    • 426,600
    • -5.99%
    • 리플
    • 787
    • -5.52%
    • 솔라나
    • 195,800
    • -5.46%
    • 에이다
    • 470
    • -7.48%
    • 이오스
    • 641
    • -6.97%
    • 트론
    • 206
    • -0.96%
    • 스텔라루멘
    • 126
    • -5.2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450
    • -4.95%
    • 체인링크
    • 14,850
    • -7.65%
    • 샌드박스
    • 335
    • -8.7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