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혁신 특명 ‘코카콜라’ 배우고 ‘승풍파랑’ 읽어라

입력 2014-03-14 10:47 수정 2014-03-1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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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혁신에 대한 특명을 재차 내렸다. 분기 이익 10조원에 자만하지 말라는 강력한 주문이다.

14일 삼성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서초 사옥 엘리베이터에는 ‘고정관념을 깨라’는 메시지를 담은 방송 화면이 연일 노출되고 있다. 방송엔 혁신경영에 성공한 ‘코카콜라’ 사례와 생각의 틀을 깨라는 메시지의 도서 ‘승풍파랑(承風破浪)’이 나오고 있다. 둘 다 변화와 혁신이 주제다. 삼성 임직원들은 이들 단어를 하루에도 몇 번씩 접하며 혁신을 체화하고 있다.

1980년대 초 코카콜라는 미국 음료 시장의 35%를 점하며 업계 선두 기업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에 코카콜라 직원들은 시장이 성숙단계에 왔다는 생각에서 자만에 빠졌다. 이를 지켜본 코카콜라 최고경영영자(CEO) 로베르토 고이주에타는 “한 사람이 하루에 마시는 액체 중 코카콜라 비중은?”이라는 화두를 직원들에게 던진다. 음료업계 점유율 1위인 코카콜라였지만 물 시장 전체로 눈을 돌리자 3%대에 불과했다. 이후 코카콜라 직원들은 펩시가 아니라 물이 경쟁 상대라는 인식과 함께 끊임없는 혁신을 이뤄냈으며 지금까지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분기 이익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의 성과를 올렸다. 스마트폰과 TV, 메모리반도체 등 다수의 품목에서 세계시장 1위다. 코카콜라의 사례를 통해 임직원들의 자만심에 경종을 울리고,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최근 이 회장은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기 위해 체질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마하경영’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마하경영이란 제트기가 음속(1마하=초속 340m)을 돌파하기 위해 설계도부터 모든 것을 바꾸는 것처럼, 삼성도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휴대폰, 반도체 사업에 편중돼 있는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보다 넓은 시야를 갖추고 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중국의 자기계발 마스터로 불리는 가오위엔의 저서 ‘승풍파랑’은 ‘도전하고 또 도전하라’, ‘생각의 틀을 깨야 성공한다’, ‘나를 바꿔야 세상이 변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승풍파랑은 ‘원대한 뜻을 품고 불어 가는 바람을 타고 끝없는 바다의 파도를 헤치며 배를 달린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책을 통해서는 혁신을, 사자성어를 통해서는 자기계발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전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삼성 수요 사장단회의에서도 혁신과 창의에 대한 강연이 빈번했다. 사장단은 올해 △바람직한 기업관을 위한 과제(전원책 변호사)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연세대 김영철 교수) △다시 전략이다(KAIST 장세진 교수) △불황, 저성장기의 역발상(동국대 여준상 교수) 등의 강연을 들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혁신의 필요성은 꾸준히 회자됐던 내용이지만, 직원들이 혁신과 변화 문화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회사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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