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대교 공사비리 수입차까지 상납…왜 뇌물은 항상 아우디?

입력 2014-03-0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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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대교

(사진=VW미디어)

새천년대교 공사 과정에서 수억원대 뇌물과 수입차를 주고받은 건설현장 소장 등이 무더기로 구속됐다. 이들은 접대와 함께 수입차 아우디까지 뇌물로 주고 받았다. 상납과 뇌물에 수입차가 등장하면 으레 아우디다. 이유는 적당한 브랜드 가치와 가격대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6일 배임수재와 뇌물공여 혐의로 대우건설 새천년대교 현장소장 박모(57)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하도급사 현장소장 김모(46)씨를 배임증재와 업무상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감리업체와 다른 하도급업체 관계자 등 8명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박씨는 하도급사 공사비를 부풀려주고 그 차액 3억원에 대해 매월 1000만 원씩을 받기로 했다. 현재까지 받은 돈이 2억 원이다.

피의자는 이밖에 1억2000만원 짜리 아우디 승용차도 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으레 상납과 뇌물의 댓가로 고급 승용차 특히 수입차가 거론될 때마다 독일 아우디는 빠짐없이 등장한다. 뇌물로 미국 '포드'를 줬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농담을 섞어 "(포드는)자칫 주고도 욕먹을 수 있는 브랜드다"라는 이야기가 오간다.

이렇듯 아우디가 자주 거론되는 이유는 브랜드와 가격대 탓이다. 당초 1990년대 말에도 국내 고급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양분했다. 아우디는 그저 못생기고 값만 비싼 독일차였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국내총판 개념의 수입원을 대신해 독일 본사가 직접 투자에 나서면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첫 번째 작업은 브랜드 가치 확대였다.

그 무렵 아우디는 처음으로 자사의 광고에 벤츠 BMW를 언급했다. 경쟁사를 폄훼하는게 아닌 오히려 그들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그리고 '벤츠와 BMW+아우디=독일 3대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등식을 앞세웠다. 독일 3대 프리미엄 브랜드에 아우디까지 포함시켜 달라는 전략이었고 이는 성공했다.

시장에서의 경쟁을 위해 가격대는 철저하게 경쟁사와 견줘 책정했다. 동급모델이라면 아우디는 언제나 벤츠, BMW보다 가격이 쌌다. 가격이 동일하다면 엔진 배기량이 높거나 옵션이 많았다. 철저한 브랜드 가격 정책이다. 튀지않는 평범한 디자인도 뇌물과 상납 사건의 단골손님이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무난한 디자인에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벤츠, BMW보다 낮다"고 말하고 "상대적으로 값싸고 생색내기 좋은 상납품(?)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새천년대교 공사비리 아우디 상납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새천년대교 공사비리 뿐만 아니라 다른 뇌물사건에도 아우디가 자주 등장" "새천년대교이외에 다른 공사의 비리혐의도 잡아내야 할 듯" "토목업계에서는 새천년대교 공사가 재수없게 걸린 것일 뿐, 비리가 만연하다는데 이견이 없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한편 새천년대교는 전남 신안군 압해읍과 암태도를 잇는 새천년대교는 5500억원이 투입돼 총 길이 10.8㎞(교량 7.2㎞)로 건설된다.

공사기간은 2010년 9월부터 2018년 8월까지로 현재 공정률은 45%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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