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비둘기파? 매파?…이주열 새 한은 총재 향후 통화정책 방향은

입력 2014-03-0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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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3일 차기 한국은행 총재에 이주열(62) 전 한은 부총재를 내정했다. 정통 ‘한은맨’으로 통화정책 최고 전문가임에 따라 내외부에서 이 내정자에 거는 기대가 높다. 또 합리적인 성격으로 한은 내부를 잘 이끌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내정자는 통화 확장을 선호하는 ‘비둘기파’인지 한은의 독립성과 물가안정을 중시하는 ‘매파’인지 자신의 성향을 뚜렷이 나타내지 않았던 만큼 앞으로 어떻게 통화정책을 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 브리핑에서 “이 내정자는 한은 업무에 누구보다도 밝으며 판단력과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식견과 감각을 갖췄다”며 “합리적이고 겸손해 조직내 신망이 두터워 새 한은 총재로 발탁했다”고 발표했다.

강원 출신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내정자는 1977년 한은에 입행해 해외조사실장·조사국장·정책기획국장을 거쳐 2007년 통화신용정책 부총재보, 2009∼2012년 부총재를 역임하는 등 35년여간 한은에서 근무했다. 현재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 교수로 자타가 공인하는 통화정책 전문가로 꼽히는 인사다.

친정부 인사가 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내부 출신이 새 총재 후보자로 선임되자 한은은 크게 반겼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 조직을 잘 아는 것은 물론 통화정책의 전문가라 내부에서는 상당히 기뻐하는 분위기다”며 “과거 한은 재직시절에 정부와의 교류도 많이 해온 만큼 중앙은행의 중립성을 지키면서도 정부와 박자를 맞춰 통화정책을 이끌 유연한 성향의 인물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내정자가 통화정책 성향이 비둘기파적인지 매파적인지 분명히 드러낸 적이 없었던 만큼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 내정자가 어떻게 통화정책을 펼칠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한은 출신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이 내정자가 부총재 시절에는 사실상 총재의 의견을 따라야 해 자신의 통화정책 성향을 분명히 드러내지 못했다”며 “한은과 정부가 경제 판단에 대한 시각이 다를 때 이 내정자가 통화정책에서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보일지 매파적 성향을 보일지는 두고 봐야 알 수 것이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한은 조직의 수장으로서의 역할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온화하면서도 합리적인 성격인 만큼 김중수 총재 취임 후 큰 소용돌이를 겪은 한은 직원들을 잘 다독이면서 원만하게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이 내정자는 2012년에 부총재 퇴임 당시 김중수 총재를 겨냥해 “‘글로벌’과 ‘개혁’의 흐름에 오랜 기간 힘들여 쌓아 온 과거의 평판이 외면되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발언한 바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 내정자가 중앙은행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최근 한은 내부 논리에 치우쳐 한은을 개혁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대통령이 이날 한은 총재 후보자를 지명함에 따라 국회는 20일 안에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 또 청문회를 마치고 3일 내에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아래는 이 내정자 프로필

△1977년 한국은행 입행 △1990년 조사제2부 과장 △1991년 조사제1부 과장 △1993년 환업무부 과장 △1994년 조사제1부 과장 △1995년 조사제1부 부부장 △1998년 조사부 국제경제실장 △1999년 뉴욕사무소 수석조사역 △2002년 조사국 해외조사실장 △2003년 조사국장 △2005년 정책기획국장 △2007년 부총재보 △2009∼2012년 부총재(금통위원) △2013년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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