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욱 선교사 미스터리] 북한, 4개월째 억류하던 김 씨 소식 갑자기 알려...대체 왜?

입력 2014-02-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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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선교사

▲한국인 침례교 선교사 김정욱이 27일 북한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 북한에 지하기독교교회를 세우려는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반국가 범죄에 대해 사과하고 북한 당국에 선처와 자신의 석방을 호소했다. (사진=AP/뉴시스)

북한이 그동안 쌓아온 인도주의적 현안을 내세워 남측 정부를 비롯해 주변국과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은 27일 '국가정보원 첩자'라며 체포해 억류 중이던 한국인 선교사 김정욱 씨의 기자회견을 공개했다.

김정욱 선교사는 이 자리에서 "가족에게 건강하게 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기자회견을 요청했다"며 북한 당국이 하루빨리 자신을 석방해주기 원했다.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통해 인도주의적 측면을 부각함으로써 앞으로 석방을 위한 남측과 교섭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일 남한과 적십자 실무접촉을 하고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에 합의했다. 이달 14일에는 고위급 접촉을 통해 한미군사연습에도 상봉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합의는 곧바로 이행됐고 지난 20일부터 6일 동안 금강산에서는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2차례 진행됐다. 비교적 원만히 치러진 상봉행사로 평가받았다.

올들어 북한은 인도주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과격한 발언보다 "좋은 날이 되면 만날 수 있을 것" 등 비교적 유화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박근혜 정부 역시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렸던 지난 24일 북한에 구제역 방역 및 퇴치 지원을 위한 실무접촉을 제안했다. 최근 북측의 인도주의적 현안에 대한 대응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우리 정부에 대해서만 인도주의적 행보를 이어가는 것은 아니다. 북한 조선적십자회는 내달 3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일본 적십자사와 실무접촉을 진행한다. 북한이 먼저 일본측에 실무접촉을 요청했다.

실무적인 회의는 북한 내 일본인 유골 송환과 성묘 문제에 대한 이행여부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양측 실무회담은 단순히 유골송환에 멈추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회담 성사 여부에 따라 향후 일본인 납치문제와 북송 일본인 처 등의 문제도 협상 테이블에 올라올 것으로 전망된다.

외형상 북한과 일본 적십자사간 접촉이다. 그러나 일본측 대표단에 외무성 북동아시아 과장과 북한 외무성 당국자가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분히 당국간 회담의 성격도 지닌 셈이다.

미국과도 협상에 나서고 있다.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 문제도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인도주의적 현안을 통해 북미관계를 풀어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언론을 통해 "북한은 관계 당사국에 접근하기 용이한 인도적 현안을 내세워 대화를 모색하는 것 같다"며 "이를 매개로 해서 정치, 경제, 외교적 현안으로 확대해 나가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북한이 우리 정부와 미국, 일본과 전방위적 대화에 나선 것은 국제사회에서의 정치적 고립, 김정은 체제의 국제사회 인정 등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욱 선교사 기자회견은 본격적인 남측과의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북측의 의지로 풀이된다. 김정욱 선교사 억류와 비슷했던 과거의 사례를 비춰봤을 때 남측 정부를 강도높게 비난해온 게 맞다. 그러나 이번 김정욱 선교사 기자회견은 북측이 우리 정부와 협상 또는 대화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북측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정부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북한이 이산가족 문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남쪽에 대한 화해 제스처를 통해 대중, 대미 관계를 개선하고 6자회담을 열어 대외 상황을 안정시키는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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