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후쿠오카에서 본 한류의 현주소 -최두선 문화부 기자

입력 2014-02-1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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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해외 취재를 위해 방문한 일본 오사카에서는 최지우, 장근석 등 우리 배우들의 모습이 옥외 광고판이나 번화가 상점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됐다. 길거리에서는 한국 가수들의 노래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2014년 2월 17, 18일 일본 길거리에서 체감한 한류는 2년 전과 달랐다. 규슈 지방 최대도시 후쿠오카에서 확인한 한류는 확실히 답보상태에 놓여 있었다. 캐널 시티, 하카타역, 텐진 등 번화가를 아무리 둘러봐도 한류스타의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잘 알고 있는 한류스타를 묻는 질문에는 “욘사마”의 이름이 가장 많이 거론됐다. ‘겨울연가’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배용준’이란 한류에 머물러 있었다는 방증이다. 한류는 불과 2년 만에 차갑게 식어 있었다.

“비꾸방!” 현재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한류스타가 누구냐는 질문에 이구동성 “비꾸방”을 외쳤다. 비꾸방은 빅뱅의 일본식 발음. 후쿠오카에서 찾은 한류는 K-POP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다. 후쿠오카 최대 번화가 캐널 시티(Canal City)에서 만난 나오코(26)씨는 “요즘은 빅뱅이 가장 유명하다. 난 지드래곤이 제일 좋다”며 활짝 웃었다. 소라미(32)씨 역시 ‘비꾸방’을 외치고 “쇼조지다이”라며 걸그룹 소녀시대의 한문명 ‘少女時代’를 직접 흰색 종이에 적어줬다. 또 다른 번화가 하카타역에 위치한 타워레코드를 방문했을 땐 씨엔블루의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지난주 오리콘 2위의 주인공이었다. 레코드 점원 아야카(22)씨는 “한류가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 가수들에 대한 마니아층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전날 하루 종일 내린 비로 쌀쌀함마저 감도는 후쿠오카 거리에서 한류의 흔적을 찾지 못해 아쉬움을 곱씹고 있을 때 캐널 시티 안내판에 들어온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띄었다. 오는 3월 2일 캐널 시티에서 일본 투어 공연을 갖는 가수 케이윌이었다. 케이윌의 환한 웃음과 이날 후쿠오카에서 일본 투어 공연을 마무리한 틴탑의 공연을 보면서 ‘K-POP이 식어버린 한류의 불을 지필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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