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잇단 원화 약세론…왜?

입력 2014-02-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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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이퍼링·中 성장 둔화 영향…지난해 강세 이후 조정 분석도

▲달러·원 환율 추이. 블룸버그

글로벌 투자은행업계에 원화에 대한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의미하는 ‘테이퍼링(tapering)’ 가속화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원화 약세의 배경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들어 달러 대비 2% 가까이 하락한 원화의 약세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화는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장중 달러 대비 1070.45원에 거래됐다. 이로써 원화 가치는 올들어 1.9% 내린 셈이 됐다.

앞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원화 가치는 8.8% 올랐다. 이는 아시아 주요 통화 가치의 상승폭과 비교한다면 6배에 달하는 것이다.

스코샤뱅크는 지난 5일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원화의 약세에 베팅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스코샤뱅크는 지난 4개 분기에 걸쳐 가장 정확한 원화 전망을 내놔 주목을 끌었다.

사샤 티하니 스코샤뱅크 투자전략가는 “원은 더 이상 안전자산이 아니다”라면서 “자본흐름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수익률이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상황이 계속해서 불안하게 진행되면 달러·원 환율이 11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앞서 지난달 1분기 환율 전망치를 1080원으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해외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들어 한국에서 빠져 나간 글로벌 자금은 23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인도 대만 태국에서 이탈한 자금을 합친 것보다 많은 것이다.

원화는 올들어 엔화에 대해서도 6% 하락하는 등 약세를 지속했다. 이 역시 신흥시장에 대한 불안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최근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원화 약세가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원·엔 환율 추이. 블룸버그

패트릭 베넷 CIBC 투자전략가는 “원화는 아시아에서의 최대폭으로 오른 이후 조정을 겪었다”면서 “투자심리가 안정되면서 자금 유입이 돌아올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원·엔 환율 역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쿤 고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 투자전략가는 “일본은 여전히 강력한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엔저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며 “엔은 위험회피 분위기에 강세를 보였으나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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