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카드사 모집인 어디로

입력 2014-02-0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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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서 영입 경쟁에도 카드 신규 발급 꽁꽁…“기본급이라도 받자” 남기도

서울 시내 대형마트와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만난 카드모집인들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하루에 카드 한장 모집하기도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영업정지 카드사 뿐 아니라 카드사 전체의 신규 발급이 얼어붙은 것이다.

카드 모집인 A씨는 “현금으로 7만원을 준다고 해도 요즘에는 예전 같지 않다”면서“수당이 줄다보니 이미 가입한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가족카드를 권유하거나 회사로 찾아가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17일 부터 영업정지 되는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 3개 카드사가 3개월간 신규 고객을 모집할 수 없게 되면서 해당 회사 카드모집인들이 이탈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카드업계 전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카드모집인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기본급을 주는 카드 3사에 남아 있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다. 카드모집인 한 명이 신규 회원을 유치할 때 받는 수당은 5만원 안팎이다.

카드모집인 B씨는 “롯데카드나 국민카드나 회사에서 기본 급여를 어느 정도 준다고 해서 사람들이 남아 있으려 한다”면서“어차피 카드모집이 어렵다면 3개월 놀더라도 기본급을 받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업정지를 앞둔 카드사들은 카드모집인 등 영업 조직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조직 유지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은행지점 등 계열사 영업망을 통해 카드영업을 할 수 있는 은행계 카드사들이나 기업계 카드사들 모두 모집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단기간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모집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

한 모집인당 50명의 신규 회원을 모집했을 때 그 중 10명만 카드를 써준다면 카드사로서는 이익이 된다. 여기에 연간 카드사용액이 많은 VIP 회원이 포함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그러다 보니, 이번에 정보가 유출되지 않은 카드사들은 카드 3사의 모집인을 끌어오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일반 카드모집인 보다는 특히 10명 안쪽의 모집인을 거느린 팀장급이나 능력 있는 모집인이 주 타깃이다.

실적이 좋은 모집인 일수록 자신이 확보한 회원의 개인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타사 카드로 바꾸라고 권유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보유출 사태 직후 나머지 카드사들이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을 벌이자 금융당국은“남의 불행을 이용해 장사하지 말라”며 엄중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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