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에세이]무대에 서 있는 지금이 행복해 -박영필 뮤지컬 배우

입력 2014-02-06 10:57 수정 2014-02-0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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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뮤지컬 배우 박영필입니다. 저는 스무살 이전까지 공부는 물론이고 운동이나 모든 것에 흥미가 없었어요. 꿈도 없었죠. 하지만 어느 날 공연 한 편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사랑은 비를 타고’라는 뮤지컬이었어요. 춤과 노래, 연기가 공존하는 극을 난생 처음 접하고 그 매력에 넋을 잃고 말았어요. 공연을 보고 전 ‘나도 저 무대에 꼭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보통 남자들은 여자를 보고 한눈에 반하죠? 전 뮤지컬을 보고 한눈에 반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뮤지컬은 제 인생에 있어서 스트레스 해소의 돌파구였어요. 공연을 연습할 때는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지만 극을 완성시키고 인물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즐거움으로 변했어요. 캐릭터가 완성되면 그만한 즐거움은 없었죠. 뮤지컬 배우로 10년을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1년간 연기의 꿈을 접었던 적도 있었죠. 하지만 결국 전 다시 연습실을 찾았어요. 요리사로 진로를 바꾸고 1년간의 공백기를 가진 후 다시 연습실에 들어가던 그때를 전 잊을 수가 없어요. 당시 겨울이었는데 맨발로 난방도 되지 않는 지하 연습실을 좋아서 뛰어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3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 동안 연극 ‘밑바닥에서’ 공연이 시작돼요. 이 작품은 러시아 막심 고리키(Maksim Gorkii)의 작품으로 러시아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고전 연극입니다. 이 작품은 사회의 급속적인 산업화로 인한 빈부 격차 속에서 살아가는 밑바닥 사람들의 인생을 그린 작품입니다. 1902년의 작품이지만 현 세대에도 공감대를 일으켜내기에 충분해요. 여러분이 잘 아시는 김수로 선배님이 제작 PD와 배우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주위에서 여느 뮤지컬 배우처럼 연기자에 도전할 생각 없냐고 물어보는데요. 원래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요. 뮤지컬은 저에게 운명처럼 다가왔고, 엄청난 즐거움을 줬기 때문에 오직 뮤지컬만을 생각하고 한 우물을 파겠다는 생각이 확고했어요. 그런데 33살이 된 지금 카메라 앞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많이 부족하지만 이제는 카메라 앞에 서서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렸을 땐 ‘무조건 주인공 아니면 안 할거야’라는 바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무대에 서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아요. 무대 위에 오랫동안 설 수 있길 바랍니다. 좋은 공연과 좋은 인물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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