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현장을 가다]20년 베테랑 용접공 “용접은 ‘조선소의 꽃’…품질검사 통과 때 보람”

입력 2014-01-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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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 없이 선박의 철판을 이어 붙일 수 없다. 완벽한 용접만이 세찬 파도를 가르는 위풍당당한 선박을 만든다. 용접 품질 확보를 위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는 30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영수 생산총괄 내업팀 조립2그룹 용접4반장은 1984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해 20년 넘게 용접 현장을 누빈 베테랑이다. 이 반장은 “배 한 척을 건조하는데 용접 작업이 60~70%를 차지하는 만큼 ‘조선소의 꽃’은 용접이라고 흔히 얘기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가 맡은 용접 부위는 가장 까다롭다는 선수미 파트. 선미와 후미는 용접 부위가 협소하고 곡선으로 이뤄져 있어 웬만한 경력자도 소화하기 어려운 매우 힘든 작업이다. 이 반장은 “어느 정도 자동화됐다고 하지만 선체 구조상 선수미는 사람이 직접 들어가 용접한다”며 “눈으로 살짝 보일 듯, 말 듯한 아주 작은 공간에도 직접 용접봉을 댄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해양플랜트 수주 비율이 늘어나면서 고난도의 용접 작업이 많아졌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조선과 해양플랜트의 건조 비율은 7대 3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저가 선박 수주량 확대와 에너지 개발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 비율도 바뀌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비중은 해양플랜트가 70%, 조선이 30%로 역전됐다.

이 반장은 “조선과 해양플랜트의 용접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해양플랜트가 고부가가치이기도 하고 높은 정밀도가 요구되는 만큼 용접 후 이음 검사도 까다롭다”고 말했다.

용접 작업의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이 반장의 보람도 커졌다. 그는 팀원들과 마찬가지로 용접을 마치고 검사에 통과했을 때 쾌감을 맛보기도 한다.

이 반장은 “건강검진을 받고 아무 이상이 없을 때 기분이 좋듯이, 팀원들과 끝낸 용접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때 가장 기쁘다”며 “최고의 품질을 위해 팀원들과 매일같이 발전방향을 찾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조선소의 용접은 높은 기량을 요구하는 직업이라 힘들기도 하지만, 상당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이라며 “책임감을 갖고 함께 일할 젊은 세대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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