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엄마가 없었다면 -이민영 현대중공업 홍보실 사원

입력 2014-01-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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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엄마. 오늘 아침에는 새벽같이 일어나 토스트를 만들어준 엄마에게 짜다고 투덜대며 출근길에 올랐지요. 하릴없이 지하철에서 SNS를 뒤적이는데 친구가 올린 글에 이런 문구가 있었어요.

‘엄마가 없었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거다.’

생각해보니 나의 지난 1년이 정말 그래요. 엄마가 없었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작년 1월, 전 딸을 낳았고 출산휴가가 끝나자마자 엄마에게 딸을 맡기고 다시 회사에 복귀했어요. 전 당연하게 엄마가 봐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당신은 선뜻 그러겠노라 하셨죠.

회사에서 야근을 해야 할 때도 출장을 가야 할 때도 딸을 돌보는 건 늘 엄마의 몫이었어요. 가끔은 우리 부부에게 아이는 걱정 말고 영화라도 한 편 보고오라고 시간을 만들어주셨죠.

엄마가 가장 많이 하셨던 말은 아마도 “난 괜찮아” 일거예요. ‘피곤하지 않냐’는 물음에, ‘오늘은 외식하자’는 제안에, ‘아픈 곳은 없으신지’하는 걱정에 엄마는 늘 “괜찮다”고 답하시지요. 하지만 전 알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제 딸을 안고 있었던 엄마의 팔에는 늘 파스가 붙여져 있다는 것을, 손녀와 씨름하느라 식탁에 서서 밥 한 공기 물에 말아 드신 게 엄마 하루 식사의 전부라는 것을 말이죠.

그런데 엄마는 늘 제 걱정만, 또 손녀 걱정만 하시네요. 회사를 다니며 아이를 키워야 하는 딸이 힘들까봐 몰래 청소며 빨래까지 다 해놓고는 하시죠. 아이가 조금만 아파도 엄마는 당신 스스로를 탓하며 제게 미안해하시고요.

엄마, 엄마가 지극 정성으로 돌봐주셔서 손녀가 건강하게 돌을 맞았어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또 그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가 제게 주시는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새삼 느끼며 지내고 있습니다. 엄마는 무한한 사랑을 또 제 딸에게 베풀어주시네요. 하루 종일 집에서 아이와 부대끼며 지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육아’라는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잘 알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아, 손녀에게 아내를 잠시 ‘빌려주고’, 부산에서 홀로 외롭게 지내고 있는 아버지께도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세요.

늘 받기만 하는 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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