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유영석 코빗 대표 “1분30초면 거래 완료… 세계서 가장 빠른 거래소”

입력 2014-01-22 10:10 수정 2014-01-2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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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거래소 ‘코빗’

▲유영석 코빗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선릉로에 위치한 코빗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우리나라 사람들의 급한 성격을 고려해 안전하면서도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고객이 구매한 비트코인을 1분 30초 안에 자신의 수중에 들어올 수 있도록 지난 15일 코빗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완료했습니다.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소 중 가장 빠른 수준입니다. 한국의 발달된 IT기술도 바탕이 됐습니다. 외국에서는 은행 간 계좌이체에도 며칠씩 걸려요. 비트코인 거래에 3~4일 정도 걸리는 것은 보통입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빗(Korbit)’을 지난해 7월 5일 국내 최초로 설립한 유영석 대표(34)는 22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비트코인 거래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년들의 도전정신이 많이 사라졌다는 우려가 사회 곳곳에서 나오고 있지만 유 대표와 같은 혁신을 꿈꾸는 젊은이들은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주재원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 일본 등 학창시절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보내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익숙했지만 한국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이 넘쳤다. 소위 말하는 ‘엄친아’로 화려한 학력과 경력을 자랑하지만 새벽 2시까지 일을 놓지 못하는 노력파이기도 하다. 올해는 사람들의 일상에 비트코인을 스며들게 하겠다는 그의 비전은 작지 않았다.

다음은 유 대표와의 일문일답.

△비트코인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10년 한국에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업스타트’를 열려고 했으나 당시 한국에서는 생소한 사업이다 보니 결제사들이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 제공을 거부해 어려움을 겪었다. 신용카드별로 일일이 계약을 체결하다 보니 사업이 지연됐고, 한동안 자금이 들어오지 않아 상당기간 곤란했다. 이때 혁신적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결제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초 비트코인을 써 보고 내가 바라던 금융시스템이라고 여겨 사업에 뛰어들었다.”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지금은 비트코인이 많이 알려졌지만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한국은 비트코인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안타까웠다. 실제로 과거 한국에 아이폰 도입이 뒤처졌고 후에 아이폰이 들어왔을 때 국내 휴대폰사들은 위기를 겪었다. 한국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접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코빗을 만들었다.”

△외국에서 전기공학 학사, 금융경제학 석사 등의 학위를 취득하고 국제기구인 우주사무국 재난관리부서 근무, 기술창업지원 공익단체·소셜펀딩회사 설립 등 학력과 경력이 화려하다.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한전 주재원이던 아버지를 따라 3살 때 미국에 갔다. 8살 때 한국으로 돌아왔고 다시 초등학교 3~6학년을 미국에서 보냈다. 중학교는 일본에 있는 한국학교를 다녔고, 미국에서 고등학교·대학교를, 영국에서 대학원을 나왔다. ‘공돌이’ 스타일이라 대학에서 전기공학 분야를 전공했고 대학원에서는 평소 궁금해하던 금융경제학을 공부했다.”

△국제적 삶의 배경이 지금 하는 일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부모님 덕분에 해외에서 여러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었다. 사회의 시스템을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스템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더 열고 생각할 수 있게 됐다. 비트코인도 기존 결제시스템과 차원이 다른 새로운 시스템이다.”

△코빗 이후 다양한 후발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차별화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

“선두업체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코빗의 신뢰가 가장 높다. 지금까지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 만들어 일반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게 시장도 확대해 나가겠다.”

△다양한 가상화폐 중 비트코인을 선택한 이유는.

“비트코인이 가장 널리 쓰이고 가장 가치가 높은 가상화폐다. 다른 가상화폐의 경우 생존이 가능할지도 의문인 상황이다. 또 여타 가상화폐들이 비트코인을 제치려면 10배 이상 더 좋아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비트코인 거래소는 보완이 가장 큰 취약점으로 꼽히는데.

“지난해 말까지 보완을 위해 핀번호(온라인에서 사용 가능한 일렬번호) 도입을 완료했다. 보완은 끝없는 프로세스라고 생각하고 계속 강화해 나가고 있다.”

△국내 최초로 비트코인 거래소를 설립하면서 상당한 선점효과를 누렸다.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벤처 투자회사인 스트롱벤처스가 9000만원,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2000만원, SK플래닛이 2000만원을 투자해 줘 지난해 7월 코빗을 설립할 수 있었다. 그후 비트코인이 큰 인기를 끌었고 사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안 됐지만 투자받은 1억3000만원이 넘는 수익을 냈다. 한편으로는 준비가 더 잘돼 있었으면 지난해 11~12월 수요가 급증했을 때 더 잘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다.”

△회사를 설립하기까지 제반작업을 얼마나 했나.

“한 달간 준비해 작년 4월 비트코인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고 투자금을 받아 석 달 후인 7월 회사를 설립했다. IT기업은 뭐든 빨리해야 살아남는다.”

△코빗의 사내 분위기는 어떤가.

“나를 포함해 총 8명이 근무한다. 뛰어난 이들이 최근 새로 합류했다. 한국거래소 시장·정보본부의 차세대 시스템 개발을 총괄한 금융거래시스템·데이터베이스 엔진 개발자인 김강모(38) 최고기술책임자(CTO), 도쿄-홍콩-뉴욕 금융시장을 모두 경험한 임상혁(37) 금융본부장, 공학지식과 개발경험 그리고 법률 지식까지 갖춘 박세영(36) 변호사 등이다. 구성원 평균 연령은 30대 중반으로 젊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특징이다.”

△올해 코빗의 목표는.

“작년이 비트코인을 소개하는 해였다면 올해는 국내에 비트코인을 제대로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 비트코인이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스며들도록 할 것이다.”

△코빗의 미래 장기적 비전은.

“한국이 비트코인을 통해 세계 금융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다. 처음 인터넷이 생겼을 때 초기 사업 모델들은 이베이, 아마존닷컴 등처럼 오프라인 상점을 그대로 인터넷에 옮겨 놓은 것에 불과했다. 후에 인터넷 자체 성격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나왔다.

비트코인도 처음에는 현금을 대체하는 거래에 한정돼 사용되다가 이후 인터넷처럼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할 것으로 본다. 국적과 상관없이 인터넷상의 다양한 글과 작품에 비트코인으로 ‘팁’을 주는 서비스도 그 예다. 한국은 IT기술이 발달하고 사람들도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다. 원화 기반에서는 글로벌한 금융서비스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지만 비트코인 기반에서는 좋은 아이템이 있으면 한국도 단숨에 세계 선두기업이 될 수 있다.”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가 코빗 수익의 100%를 차지하는데 수익원을 다원화할 계획은.

“수수료 수익만으로는 기업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수수료 수익 외에 다양한 수익원 개발에 착수할 것이다. 구체적 계획은 사업상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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