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安의사 기념관'통큰 선물'...대일 대응 신호탄되나

입력 2014-01-1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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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의거 장소에 표지석을 설치해달라는 우리 정부의 요청에 중국이 기념관 건립으로 화답한 것은 최근 한층 더 가까워진 양국 관계를 반영한다는 평가다.

외교부 당국자는 19일 중국이 우리가 요청한 표지석 설치 이상의 성의를 보여줬다고 해석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게 (해석)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정부는 안 의사의 하얼빈역 의거 현장이 역사적 의미에 걸맞지 않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지난 2006년부터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에 표지석 설치를 정식으로 요청했지만 이후 수년간 중국 측과의 논의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작년 6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표지석 설치 협조를 정식으로 요청했고, 시 주석은 그 자리에서 흔쾌히 받아들이며 관계기관에 검토를 지시했다.

이후 중국 중앙정부의 지침에 따라 하얼빈시가 기념관 건립에 나섰지만 외교적 민감성 때문에 이는 외부에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한중 외교당국이 기념관 건립을 위한 물밑 협의를 진행하는 동안 중국 당국은 하얼빈역 귀빈 대합실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19일 열린 개관식이 미리 예고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 측 인사 참여없이 중국 측 인사들만 참여한 가운데 열린 데에는 이런 배경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이 수년간 진척이 없던 안중근 의사 기념관 건립을 올해 전격적으로 단행한 데는 반역사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일본을 겨냥한 압박 목적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일관계는 2012년 9월부터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영유권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데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일본 정부가 미국을 등에 업고 노골적인 자국 포위·압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불만도 팽배한 상태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까지 강행하면서 중국 국민의 반일 정서를 자극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한국의 요구에 더해 안중근 의사 기념관까지 지은 것은 역사 인식 문제라는 공통분모로 한국과 더불어 일본에 대한 공동전선을 요구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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