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권오준호의 ‘3가지 숙제’

입력 2014-01-1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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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불황 타개·성장동력 발굴·방만경영 해소

권오준 포스코 사장이 포스코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게 됐다. 8대 포스코 회장으로 내정된 그는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 등을 거친 뒤 오는 3월 14일부터 ‘권오준호(號)’를 이끄는 조타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그의 앞길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철강업계 불황과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제대로 된 신성장동력을 갖추지 못했다. 게다가 방만 경영에 대한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일각에서는 권 회장 내정자가 기술 부문에서는 자타가 인정하는 전문가이지만 기획, 재무, 전략 등 경영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선 포스코 내부에서는 정준양 회장과 이구택 전 회장처럼 회사 사장을 잘 아는 기술 전문가가 차기 회장으로 승진하는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 이사회도 전날 권 사장을 내정하면서 포스코의 경영 쇄신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영선 이사회 의장는 “향후 기술과 마케팅의 융합을 통해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고유기술 개발을 통한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이끌 인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권 회장 내정자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철강 산업의 부진이다. 포스코의 성장세는 2012년부터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줄어들고 있다. 2010년 6조원에 육박했던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는 3조원 수준으로 반토막이 났다. 2010년 15%를 넘겼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권 회장 내정자에게 기술 혁신과 신제품 개발로 경쟁력을 키워야 할 과제가 주어진 것이다.

포스코는 현재 확실한 신성장동력 구축에 힘 써야 할 상황이다. 그동안 포스코는 무역, 에너지, 화학, 소재 등 분야에 다양하게 투자해 왔지만 크게 두각을 보인 사업이 없다.

포스코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권 회장 내정자를 선택했다. 이 의장이 “포스코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을 강력하게 추진해 그룹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그룹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방만 경영 논란도 권 내정자가 헤쳐나가야할 숙제다. 자산규모(공기업 제외) 기준 재계 6위인 포스코는 52개(2013년 4월 기준)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포스코의 주력인 철강 사업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3분기 절반 수준으로 낮아져 핵심 경쟁력이 약화된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권 회장 내정자는 17일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빌딩으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철강 업종 불황에 대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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