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쌓이는 외화예금에 한숨만

입력 2014-01-02 10:01 수정 2014-01-0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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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말 486억달러 35%나 늘어…운용처 마땅찮고 장기 거래처도 금리 낮아

경상수지 흑자 행진으로 외화예금이 늘어나면서 시중은행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운용처가 많지 않아 돈 굴릴 곳을 찾기 어렵고 장기 거래처에도 높은 금리를 줄 수 없기 때문이다.

2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거주자 외화예금은 486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말(360억3000만 달러)보다 125억8000만 달러(34.9%) 급증했다.

2011년 말(299억3000만 달러)에서 2012년 말까지 61억 달러(20.4%)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2배를 넘은 셈이다. 특히 지난해는 5월 이후로 6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12월은 통상 기업의 수입대금 결제 수요가 많아 감소할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의 증가세를 고려하면 올해 초에는 거주자 외화예금이 5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외화예금이 이처럼 빠르게 늘어난 이유는 최근 경상수지가 흑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기업이 벌어들이는 외화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국제신용도가 올라가고 기업들이 외화로 발행한 채권이 늘어난 것도 이유다.

정부가 각종 대외 변수에도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외화예금을 늘리기로 하고 지난해부터 외화예금이 많은 은행에 건전성 부담금을 줄여주는 등 인센티브를 내놓은 것도 외화예금 증가세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외화예금이 쌓여가는 것을 보는 국내 시중은행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운용처가 많지 않아 돈 굴릴 곳을 찾기 어렵고, 장기 거래처에도 높은 금리를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화예금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기업 예금은 대부분 보통예금 등 수시입출금식 상품에 몰려 있다. 만기가 짧은 예금을 주로 중장기로 나가는 외화대출에 활용하기도 쉽지 않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거액의 외화예금을 들고오는 기업 고객을 돌려보내는 은행들도 생기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고객 유치를 위해 금리를 얹어주는 경우가 있는데 외화예금은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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