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외식업과 창조경제- 김경태 에프앤비코리아 본부장

입력 2013-12-2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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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최근 케이팝(K-POP), 한류, 국제행사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3일이면 자국 음식을 찾는다고 한다. 우리가 한국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무엇을 대접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이유다.

호텔업계는 수익성을 문제로 레스토랑을 줄이고 있어 특급 호텔을 제외한 호텔 레스토랑은 거의 전멸 수준이다. 대기업 외식프랜차이즈는 해외브랜드 도입으로 한국식 브랜드를 만들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호텔 식음료 부문은 세대교체 이후 외식과 단절됐고 외식업의 경우 선후배 간에 소통이 끊겨 인재를 끌어오는 데 한계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한해 수천명씩 배출되는 관련학과 학생들은 갈 곳을 잃고 있으며 한발 더 나가 고등학생들도 외식업계 취업을 꺼리고 있다.

외식업계가 갈 길을 잃자 세계화를 위한 준비 또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명박 정부 때 한식 세계화를 위해 수천억원을 쏟아보았지만 성과는 기대 이하였다.

한식 세계화는 해외에서 정답을 찾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그 해답은 먼저 국내에서부터 찾아야 한다. 그 첫걸음으로 대표적인 한국음식 비빔밥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부터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비빔밥이란 한 가지 메뉴에도 수십 가지 종류가 있다. 일본의 스시는 수백권의 관련 책과 전문조리사가 명맥을 이어 오고 있지만 우리는 비빔밥에 대해 이만한 노력을 기울이지 못했다. 단지, 비빔밥 메뉴 하나로만 세계 시장에 맞서고 있을 뿐이었다. 비빔밥을 위한 전문서도 한 권 없고, 전문요리사도 한 명 없는 수준인 것이다.

그렇다면 한식 세계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인가. 더 이상 대기업과 정부에만 맡겨 둘 수는 없다. 외식업계 종사자들 스스로 자성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그 방법을 탐구해야 한다. 특히 소통과 융합의 시대, 농축산 브랜드를 새로운 산업의 콘텐츠와 접목함으로써 식음료 업계가 한발 더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한식 세계화를 위해선 한식문화의 독창성을 살려 한국의 고유 식문화를 브랜드로 개발하고 이를 콘텐츠로 만드는 스타셰프를 키우는 노력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당장의 수익보다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호텔은 수익성보다 부대시설과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기업은 해외 브랜드 도입에서 벗어나 한국식 브랜드와 서비스 투자를 미루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국 외식업의 진정한 도약을 위해선 우리 스스로 창조경제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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