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현대그룹, 고강도 자구책…현대증권 제값 받을까

입력 2013-12-2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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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사 3곳을 모두 매각하며 금융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최근 시장에서 제기된 그룹의 유동성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겠다며 고강도 자구책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핵심 매물인 현대증권 매각에 장애요인이 많아 자구책이 계획되로 실행될지 여부를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23일 현대그룹은 고강도 자구 계획안을 발표했다. 계획안의 핵심은 현대증권을 비롯한 금융사 3사를 매각하는 것이다. 현대그룹은 매출의 17%를 차지하는 금융계열사를 매각해 최대 1조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또 현대상선의 국내외 부동산과 항만터미널 지분과 일부 벌크선 사업도 매각해 2조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여기에 현대로지스틱스의 기업공개,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서울 반얀트리 호텔 매각 등을 통해 총 3조3000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구안의 핵심 매물인 현대증권 매각에 장애요인이 많아 M&A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현재 현대증권 지분 22%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9월말 기준 장부가는 5941억원이다. 장부가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할 경우 그룹이 원하는 현대증권의 매각가는 7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그간 주가 부진으로 현재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의 지분가치는 3067억원으로 줄었다. 50%의 경영프리미엄을 붙여도 4061억원에 불과하다.

함께 매각을 결정한 현대저축은행, 현대자산운용 등의 매각 가치도 장부가 대비 낮아 매각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상선의 금융계열사 총 투자금액은 6351억원에 달한다. 특히 현대저축은행의 장부가치는 지난 9월말 2668억원에 달하지만 순자산가치는 1080억원에 불과하다. 적자도 지속되고 있다.

현대증권이 2011년 유상증자 과정에서 맺은 주식스왑 계약에 따른 손실 보전 여부도 매각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증권 상환우선주 증자 과정에서 실권주를 자베스펀드와 NH농협증권에 매각했다. 당시 현대증권은 주당 인수가격인 8500원보다 주가가 낮아질 경우 손실을 보전해주기로 스왑계약을 체결, 20일 기준 9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증권 매각의 핵심사안은 가격적 요소로 만약 우리투자증권 인수금액의 절반에 달하는 매력적인 가격에 M&A가 가능하다면 인수 주체는 많을 것”이라며 “그러나 현대그룹 측이 높은 매각가격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아 현대증권 매각이 성사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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