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들의 자금 조달 창구로 주식시장이 크게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업계와 현대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 말까지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 주식시장을 통한 기업의 자금 조달 규모는 3조482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1.9%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업공개로 조달한 자금이 8662억원, 유상증자가 2조 6167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04억원, 1조493억원보다 각각 121.9%, 149.4% 증가한 수치다.
반면 전통적으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창구로 꼽혔던 회사채 시장은 부진을 겪었다. 실제 회사채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작년(111조2812억원)보다 11.3% 줄어든 98조757억원에 그친 것.
시장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회사채 시장 여건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주식시장으로 쏠렸다고 내다봤다. 실제 웅진과 STX 사태에 이어 동양그룹 계열사까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회사채 시장이 극도로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내년에도 비우량등급 회사채의 외면은 이어질 전망이어서 건설, 조선, 해운 등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 여건은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특히 경기민감업종의 회사채 부담이 증가해 자체적인 기업들의 자금 조달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