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인수 3년 만에 영국 PTA 공장 폐쇄 결정

입력 2013-12-09 10:3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시설 노후화·업황 침체 탓… “관련 사업은 계속”

롯데케미칼이 영국 고순도테레프탈산(PTA) 공장 인수 3년 만에 전격 폐쇄를 결정했다.

6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영국 윌톤에 위치한 연간생산 50만톤 규모의 PTA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PTA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의 주 원료다.

이번 영국 공장 폐쇄는 PTA 업황 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시설 노후화로 인해 결정됐다.

현재 롯데케미칼 등 PTA 생산업체들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PTA 가격은 지난해 1톤당 최고 1500달러까지 기록했으나 최근 중국 업체들의 공급이 늘어나며 900달러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반면, PTA 원료인 파라자일렌(PX)은 1톤당 1300달러까지 올라 ‘배보다 배꼽이 큰’ 시장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년에도 PTA 최대 수요 시장인 중국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가격 회복은 힘들 전망이다. 특히 영국 PTA공장은 시설 노후화로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1년에 지어진 이 공장은 신축 공장에 비해 에너지 효율성이 떨어져 원가 경쟁력 확보도 쉽지 않다.

문제는 이 공장의 인수 시점이 불과 3년 전인 2010년이라는 점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호남석유화학과 KP케미칼의 합병으로 출범했다. 당시 KP케미칼은 인수금액과 재가동비를 포함해 약 580억원을 들여 완공된지 29년이나 된 이 공장을 인수했다.

이 공장은 롯데케미칼 품으로 온 이후에도 시황 악화로 영국 법인의 실적을 발목 잡았다. 지난해 영국법인은 1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분기도 200억원대의 적자를 봤다. 결국 롯데케미칼은 인수 당시 공장 및 시황 검토를 부실하게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설비 노후화와 PTA 업황 침체에 따라 폐쇄를 결정한 것”이라며 “PTA 설비를 폐쇄한 영국 공장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PTA가 PET의 원료인 만큼 PTA 사업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영국 PET공장이 PTA를 어디서 조달할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부터 사진 찍는 법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50-50' 대기록 쓴 오타니 제친 저지, 베이스볼 다이제스트 'MLB 올해의 선수'
  • "오늘 이 옷은 어때요?"…AI가 내일 뭐 입을지 추천해준다
  • “이스라엘, 헤즈볼라 수장 후계자 겨낭 공습 지속…사망 가능성”
  • "아직은 청춘이죠"…67세 택배기사의 하루 [포토로그]
  • 뉴욕증시, ‘깜짝 고용’에 상승…미 10년물 국채 금리 4% 육박
  • 끊이지 않는 코인 도난 사고…주요 사례 3가지는?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806,000
    • +0.13%
    • 이더리움
    • 3,267,000
    • +0.55%
    • 비트코인 캐시
    • 436,500
    • +0.39%
    • 리플
    • 719
    • +0.7%
    • 솔라나
    • 193,500
    • +0.47%
    • 에이다
    • 474
    • +0%
    • 이오스
    • 638
    • -0.62%
    • 트론
    • 208
    • -0.95%
    • 스텔라루멘
    • 124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900
    • +0.65%
    • 체인링크
    • 15,220
    • +1.94%
    • 샌드박스
    • 341
    • +0.5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