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석래 회장은 지난 11월29일 국세청에 효성 주식 108만4000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납부 당일 효성 종가 기준으로 782억원 규모다. 또 같은 날 증권금융에 50만주를 담보로 대출받았다. 상장사 주식담보대출에 대한 담보인정비율이 통상 60% 수준에서 책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2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지난 10월29일 서울지방국세청이 세무조사 결과로 회사에 총 3652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2013년 3분기 보고서 기준으로 조석래 회장의 효성 보유주식은 362만4478주(10.32%)다. 지난 4월1일 한국외환은행과 60만주에 대한 담보대출을 받은 바 있는 조 회장은 이번 두건의 담보계약이 추가되면서 보유주식의 60%가 담보로 묶이게 됐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조 회장 일가의 담보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부인 송광자 씨는 보유주식 16만4099주 전량이 2012년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과 담보계약이 체결된 상황이다.
형제간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준·현상 형제의 금융권 담보계약 비율 역시 꽤 높다. 장남 조현준 사장은 보유주식 320만9913주 가운데 96%인 309만2798주가 우리은행,하나은행, NH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9개 금융회사에 담보로 잡혀있다. 3남 조현상 부사장은 보유주식 307만6381주 가운데 80%에 달하는 244만7377주가 담보계약이 체결된 상황이다.
2013년 3분기 기준으로 최대주주인 조석래 회장의 특수관계인은 총 10인. 회사 임원 2명을 제외한 조 회장 일가의 보유주식 1022만9605주 가운데 77%인 788만9139주가 국세청과 금융권에 담보로 잡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