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사들 '불황 그늘'… 1년새 계약직 25% 늘었다

입력 2013-12-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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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의 터널이 길어지면서 고용 불안이 해운업계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장기적인 해운업 침체로 인해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주요 해운사들의 계약직 수가 1년 사이에 상당수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직원수는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직 수는 늘어난 업체들도 있어 불황의 그늘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계약직들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6일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이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회사 계약직 수는 지난 1년 동안 평균 25%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9월 기준 계약직 수가 35명에서 올해 44명으로 26% 늘었으며, 현대상선 역시 같은 기간 63명에서 79명으로 25% 증가했다. 법정관리 중인 STX팬오션은 290명에서 363명으로 70명 가량(25%) 계약직이 늘어났다.

특히 현대상선과 STX팬오션은 이 기간 동안 계약직 수는 증가한 반면 전체 직원수는 줄었다. 지난해 전체 직원수가 1624명이었던 현대상선의 올해 직원수는 1622명으로 줄었고 STX팬오션은 2730명에서 2621명으로 100명 이상 회사를 그만뒀다. STX팬오션은 지난 6월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결정한 시점부터 9월 말까지 임원들도 60% 가량이 퇴사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23명이었던 STX팬오션의 임원은 현재 10여명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이처럼 해운사들의 고용 환경은 정식 직원수는 줄어들고 계약 직원의 비율이 늘어나며 점차 열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업계는 대내외적인 경기침체 영향으로 2009년부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물동량 감소에 운임단가는 크게 하락하는 등 현 수준을 유지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이에 유동성 위기까지 불거지면서 지난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한진해운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1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현대상선 역시 개별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46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기업들은 인건비 부담이 큰 고령사원의 수를 줄이고 계약직이나 젊은 사원의 채용을 늘리기 마련”이라며 “업계 불황은 단기적으로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고용 불안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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