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장성택 측근 숙청 중”… 北신문 “한순간 충실치 못하면 간신”

입력 2013-12-0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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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실각설’ 정부 당국 오락가락 메시지 도마 위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과 관련 “장성택과 관련돼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 대한 숙청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북한이 최근 비리를 포함한 반당 혐의로 장성택 측근의 공개 처형 사실을 내부적으로 전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4일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간담회에 출석, 북한 상황과 우리 정부의 대응태세에 대해 설명했다. 숙청 작업의 범위에 수준에 대해선 “여러 가지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만 했다.

‘장성택 실각설’을 두고 정부의 오락가락한 메시지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정원은 ‘장성택 실각설’을 발표한 반면, 대북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국방부는 “장성택의 완전한 실각여부는 보다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른 시각을 보였다.

실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장성택의 거취에 대해 “지금 당장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류 장관은 국회 외통위에 출석해 “‘장성택이 실각했다’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고 그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라고 말해, 잠정적 2선 후퇴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놨다.

이에 대해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북한 2인자의 실각과 관련된 정부의 메시지가 하루사이에 오락가락 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이것이 정부의 대북정보 혼선과 정책기조의 엇박자를 보이는 것이라면 크게 우려스럽다”고 했다.

현재까지 장성택의 실각이 최룡해와의 갈등구도 때문이라고 알려졌지만, 일각에선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가 ‘백두혈통’을 옹위하기 위해 장성택을 숙청했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우리 정부가 ‘장성택 실각설’을 제기한 다음날인 4일 ‘혁명적 신념은 목숨보다 귀중하다’는 글을 게재해 이와 관련한 배경을 시사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일의 말을 인용해 “지난날 아무리 오랜 기간 당에 충실하였다고 하여도 오늘 어느 한순간이라도 당에 충실하지 못하면 충신이 될 수 없다”면서 “이는 충신과 간신을 가르는 시금석과 같은 귀중한 가르침”이라고 썼다.

북한이 공식매체를 통해 장성택과 관련한 보도를 내놓지 않는 가운데, 김정일의 유훈과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보도를 통해 자칫 동요할 수 있는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당 주요인사에 대한 숙청을 앞두고 체제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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