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력 양성 빛과 그림자] “국제기능올림픽서 금메달 따면 뭐합니까?”

입력 2013-11-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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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철 교사 "기술자, 선진국선 최고대우…우리나라는 3D에 저임금"

“올해 7월 열렸던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도 우리나라는 금메달 12개를 따내며 월등한 성적을 거두며 종합 우승을 했습니다. 하지만 예전과 같은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은 현장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무척 아쉬운 부분입니다.”

1991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제31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실내장식’ 분야에서 금메달을 딴 정호철(44)씨는 “기능인에 대한 정부 지원과 관심이 절실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현재 공업고등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정 교사는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 수상 후 처음에는 실내장식 분야의 기업체에서 일을 했다. 그 후 기업체에서 나온 뒤에는 삼성물산 건설기술원 직업전문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제가 공부한 목조 기술은 우리나라에서는 인기가 없는 분야입니다. 물론 이 분야에서 사업을 해서 성공한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많은 기술인들이 현실적 제약을 받으면서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렸습니다”라며 기업체를 그만 둔 계기를 설명했다.

정 교사의 사례는 비단 목재 분야의 일 만은 아니다. 아무리 기능올림픽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기술인이라도 막상 사회에 진출하게 되면 대졸 사원과의 차별은 피할 수 없다고 한다.

정 교사는 본인이 가르치는 학생들이 외국으로 나가서 일을 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같은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도 외국에서는 우리 나라에서 보다 훨씬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캐나다와 미국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는 그는 “캐나다에서는 목조 분야에서 일을 하는 기술인이 1등 신랑감으로 꼽힌다. 그들의 한달 봉급은 평균적으로 2000만원 정도”라며 “고급 기술을 갖고 있어도 3D 업종 취급하며 낮은 임금을 주는 우리 나라와는 현저하게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인 중에서는 어려운 형편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현장에서 어깨 너머로 기술을 배우는 장인들이 많다”며 “독일과 같은 선진국은 기술자를 최고로 대우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비해 우리 나라는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등이 생기고 있다해도 아직도 현장에서는 대학 나온 사람들이 우선시 되는게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정 교사는 “타고난 재능과 뛰어난 기술로 해외에서 인정받는 우리 기술인들이 유독 국내에서만 대우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한국 사회도 변해야 산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더 확대되고 꾸준한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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