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2금융권에 쏠려 ‘가계빚 풍선효과’

입력 2013-11-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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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가계대출 3조6000억 증가한 199조3000억…부실화 촉발

저신용·저소득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2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권에 비해 금리가 높은 2금융권 대출이 증가함에 따라 취약계층의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나 가계부채 부실화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가계대출 중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 6월 말 기준 472조7000억원으로 석 달 전보다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 분기 증가액인 8조3000억원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반면 저축은행,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이른바 2금융권으로 불리는 비은행예금기관의 가계대출은 석 달 전에 비해 3조6000억원 증가한 19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 분기 3조1000억원에 비해 확대된 것이다.

특히 지난해 비은행예금기관의 가계대출은 8조8000억원 늘어 예금은행의 11조4000억원보다 적었다. 그러나 올해 역전됐다. 올 1~9월의 비은행예금기관의 가계대출 누적액은 6조7000억원으로 예금은행의 5조5000억원보다 많다.

또 대부업체, 보험기관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올 3분기 265조8000억원을 기록, 2분기 증가폭(5조7000억원)보다 많은 6조억원이 늘었다.

기타금융기관 중에서도 증권사, 자산유동화회사, 대부사업자 등 기타금융중개회사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3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2금융권에서의 서민대출이 늘어남에 따라 ‘시한폭탄’으로 여겨지는 가계빚의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빚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 지도 아래 은행들이 보수적으로 대출을 하고 있다”며 “결국 풍선효과로 2금융권으로 서민들이 몰리면서 가계빚의 질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경기침체로 저신용, 저소득자들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크게 줄어든 것도 2·3금융권에서의 대출을 더욱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 변동에 취약한 계층들이 2·3금융권에서 생계형 대출을 늘리고 있다”며 “담보대출 여력이 적어 고금리의 신용대출을 주로 함에 따라 빚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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