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대기업 '알뜰폰' 중소업체는 '어쩌나' - 김태헌 미래산업부 기자

입력 2013-11-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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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판로 확보에 애를 먹던 알뜰폰이 우체국 판매로 ‘날개’를 달았다.

요금도 싸고, 구매도 쉬워져서인지, 알뜰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문제는 알뜰폰이 ‘돈’되는 사업으로 알려지면서 대기업들이 하나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CJ헬로비전, SK텔링크는 물론 유통업계 공룡인 홈플러스, 이마트도 뛰어들었다. 삼성 계열 에스원도 알뜰폰을 판매 중이다.

문제는 대기업이 자금력과 유통력을 발휘할 경우 순식간에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에스원의 경우 삼성전자가 전용 특화단말기를 제공하고 있다. 홈플러스와 이마트 등은 전국적 자사 유통망을 가졌지만 이들 마트에서 중소알뜰폰을 판매하지는 않는다.

삼성플라자 역시 자사 알뜰폰이 아닌 타사 제품을 판매하지 않으며, 삼성전자가 특화 단말기를 업체에 맞춰 생산해 주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이미 대기업 계열사와 중소 알뜰폰 업체들의 불공정 경쟁이 시작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현재 중소기업 6개사가 입점해 있는 우체국 알뜰폰 위탁 판매가 내년초 재선정된다는 사실이다. 올해는 대기업이 모두 제외됐지만, 내년부터는 이런 제한조차 사라진다.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 계열사들이 자체 유통망을 통해 영업력을 확대할 경우, 시장 점유율 늘리기는 시간 문제라고 알뜰폰 업체는 우려한다.

8월말 알뜰폰 가입자는 204만명. 이 가운데 CJ, SK 등 대기업 계열사가 43%를 차지하고 있다. 홈플러스, 이마트, 에스원 등이 가세해 대기업 시장 점유율은 수직 상승할 것으로 우려된다.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자금력도 유통망도 없다. 시장 형성기에 접어든 알뜰폰 시장이 벌써부터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것도 이 때문이다.

알뜰폰 유통체계와 대기업 시장 진입에 대해 종합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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