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교보, 퇴직연금 수익률 0%대..."이래서야 믿고 맡기겠나"

입력 2013-11-1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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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금 보장형 1% 못미쳐…시장 점유율 높이려 원금 보장에만 매달려

퇴직연금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생보사 빅3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수익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들은 저금리 영향 때문이란 입장이지만 정기예금 금리보다 못한 수익률을 믿고 서민들의 마지막 쌈짓돈을 맡길 수 있을지 의문이란 지적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현재 삼성생명의 확정급여형(DB형) 원리금 보장형 수익률은 0.92%, 원리금 비보장형은 2.88%로 지난해 연간 수익률인 4.41%, 7.2%보다 급감했다.

확정기여형(DC형) 원리금 보장형 수익률 역시 4.41%에서 0.89%로 원리금 비보장형은 8.59%에서 3.04%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DB형 원리금 보장형 수익률과 비보장형 수익률은 각각 0.96%, 2.6%, DC형 원리금 보장형과 비보장형 수익률은 0.96%, 3.22%를 기록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퇴직연금 수익를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DB형 원리금 보장 수익률은 0.94%, 비보장 수익률은 4.96%이다. DC형은 가각 0.95%, 3.36%에 그치고 있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7% 넘는 수익을 냈고 3분기 코스피 상승률은 7%를 웃돈 것과 비교하면 보험사들의 수익률이 바닥을 기고 있는 것이다.

보험사들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급감한 것은 적립금의 절반 이상을 금리가 낮은 예·적금 상품으로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DB형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편중돼 있는 보험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하소연이다.

문제는 보험사의 퇴직연금 가입이 대형사 쏠림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보험사들의 수익률이 낮을 경우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70조4526억원으로 생명보험이 16조6175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9조5000억원을 넘어섰고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이 각각 2조6000억원, 1조8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보험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원금 보장에만 매달리고 있어 수익률 제고에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전문가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지만 보험사들은 원금을 보장하기 위해 안전자산에만 집착하고 있다”며 “소극적인 투자 보다는 효율적으로 자산을 배분해 수익률을 좀 더 높이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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