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40돌]대한민국 창조경제 400년을 책임진다

입력 2013-11-1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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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화성에 갈 수 있는 날이 올까. 암을 감기보다 쉽게 치료할 수 있을까. 영화 아이언맨과 같은 입는 로봇을 실제로 만들 수 있을까. 애플과 구글을 뛰어넘는 벤처기업이 탄생할까.

대덕연구개발특구에 포진해 있는 100여 개의 크고 작은 연구소. 연구소는 ‘말도 안되는’ 이런 원초적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 하고 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대모’ 대덕연구개발특구(이하 대덕특구)가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인공위성부터 생명공학, 원자력, 초정밀기계, 통신기술, 최신식 무기까지 대덕특구가 쏟아낸 최첨단 기술은 어마어마하다.

대덕특구에서 탄생한 수많은 과학기술들은 단순히 연구수준에 머물지 않고 기술이전을 통한 실질적인 비즈니스에 응용, 창조경제로 재도약 하고 있다.

최근에는 벤처 및 중소기업을 대덕특구에 적극 유치해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한국과기술대학교(KAIST), 민간연구소에 산적해 있는 수준 높은 연구결과들을 이들에게 이전하고 있다.

대한민국 창조경제 400년을 책임질 ‘창조의 인큐베이터’로 발돋음한 코리아 R&D의 산실,대전 대덕특구를 찾았다.

▲가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대덕특구에는 원자력을 비롯해, 지질, 초정밀기계, 항공우주 등 최첨단 과학기술이 탄생하고 있다. 위 사진은 사용후핵연료 재활용 일관공정 시험시설(PRIDE)을 구축한 모습

◇모여라, 개발하자 = 연구개발특구는 원천기술 개발을 물론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 시킬 수 있도록 돕고 재투자를 이끌수 있도록 만든 연구개발 클러스터다.

국내에 연구개발 특구는 대덕, 대구, 부산, 광주 등 모두 4곳에 조성돼 있다.

이들 중 대모격인 대덕특구는 박정희 전대통령의 과학입국 철학에 따라 1973년 연구학원도시로 조성됐다.

처음에는 빠르게 진행되는 중화학공업화를 따라잡기 위해 국가적인 역량을 투입하는 연구개발단지로 출발했다.

이것이 발전을 거듭하며 대학과 출연연, 민간연구소가 속속 들어서는 거대 과학연구단지로 변모했다. 이제는 기술자문, 기술이전, 인력양성은 물론 벤처양성, 펀드까지 적극 지원하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대표 인큐베이터로 성장했다.

현재 대덕특구에는 우리나라 총 연구개발비 14%, 국내 이공계 박사급 연구인력의 12%가 밀집돼 있다.

대덕특구의 총연구개발비는 2005년 1조8000억원에서 2012년 6조7000억원으로 272%나 뛰었다.

민간 연구소는 2006년에 2개에 불과했지만 2012년 35개로, 첨단기술 기업은 2007년 36개에서 2012년 96개로 급증했다.

대덕특구가 40년동안 쏟아낸 특허만해도 5만6907개에 달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기술들의 대부분은 대덕에서 태어났다고 보면 된다.

이동통신의 글로벌 표준이 된 CDMA부터 날아다니는 배로 불리는 위그선, 암세포를 자살하게 하는 NK세포 발견, 순수 국내기술로 만든 인공위성과 항공기, 표준형 원전, 신형무기 등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과학기술들이 대덕특구에서 잉태됐다.

▲ETRI 융합기술 생산센터. 이곳에는 다양한 제품들을 소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이에 벤처기업들은 이곳을 최적의 실험실이라 부른다.

◇창조경제로 거듭나는 대덕특구 = 대덕특구가 지금까지 국가 주도의 원천기술 개발에 치중해왔다면 최근에는 중소기업 지원과 벤처육성에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중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운영하는 융합기술생산센터는 창조경제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융합기술센터에는 24개의 중소, 벤처 기업이 입주해 있다.

입주 기업들은 융합기술센터를 두고 최고의 실험실이라고 말한다. 개발해낸 모든 제품을 실제로 만들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ETRI 허성익 센터장은 “벤처의 특성은 다품종 소량생산인데, 민간업체에게는 수익성이 크지 않아 이들을 통해 시제품을 만들기는 여간 여러운 게 아니다”면서 “융합기술생산센터는 오로지 중소기업을 위해 제품 개발부터 마지막 사출작업까지 모두 할 수 있는 시설이 완비돼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다. 대덕특구에 있는 세계적인 연구원들이 이들에게 직접 기술자문을 하거나 제품개발에 아이디어를 제공해 준다. 그야말로 ‘창조’를 위한 곳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역시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골수에서 자연생성돼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세포인 ‘자연살해세포(NK세포)’를 발견해 전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기계에 정통한 연구원들과 함께 연구를 진행해 당뇨, 콜레스테롤, 적혈구 수치를 한 번에 파악해주는 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학술적인 연구에 이어 북한의 핵실험, 천안함사태 등 국가 중대사를 지진파와 음파를 통해 증명해내는 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하나의 기술을 다양한 곳에 응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민간기업과 협력해 인공위성을 비롯, 한국형 전투기, 헬기 등을 개발하는 등 국방 분야에서 창조경제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특히 아리랑위성이 찍은 사진들은 녹조 등 환경오염을 파악하는 자료로 쓰이거나, 지진·쓰나미 등 천재지변으로 입은 피해사항을 즉각 파악, 국제인권단체들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한편 대덕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대덕특구 40주년을 맞아 노벨 수상자 등 국내외 저명인사를 대거 초빙해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대덕특구의 미래발전방향’을 주제로 국제컨퍼런스를 29일 개최한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와인랜드 박사를 비롯해 하버드 경영대학원 크리스티안 케탤스 교수, 창조경제 컨설턴트 에드나 도스 산토스 두센버그 수석연구원 등이 참석한다.

또 특허박람회를 개최, 도합 1500개의 특허를 무료에서 최대 1000만 원 이하로 중소기업에게 이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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