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국적기업 봄날은 갔다?

입력 2013-11-0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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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ㆍ사노피 등 중국 실적 부진…경기둔화ㆍ부정부패 척결 운동 등 영향

▲다국적기업이 중국 내 실적 부진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사진은 톈진에 있는 영국 제약업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중국 본사. 톈진/신화뉴시스

중국은 지난 수년간 다국적기업에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둔화에서 매출과 이익을 지킬 수 있는 방파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IBM과 사노피 등 많은 기업이 지난 분기 중국 실적 부진을 밝히는 등 이런 추세가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IBM은 지난 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보다 22%나 줄었다. 그 가운데 컴퓨터장비사업부의 매출은 40%나 급감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마크 러프리지 IB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중국 국영기업과 공공부문 수요가 뚜렷하게 둔화했다”며 “중국 수요가 내년 봄 전에는 회복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약업체 사노피는 중국 부진 영향으로 지난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든 12억1000만 유로(약 1조73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유나이티드테크놀러지 등 일부 기업은 여전히 중국에서 견실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GE는 지난 분기 의료장비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중국 수주가 전년보다 17%나 늘었다고 밝혔다. 오티스엘리베이터 등을 거느린 유나이티드는 같은 기간 중국 매출이 11% 증가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 경영진은 경기둔화와 과잉생산, 부정부패 척결 운동에 따른 당국의 사정으로 중국 실적이 약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지난 분기 경제성장률이 7.8%로 여전히 다른 국가보다 월등히 높지만 지난 2007년 성장률이 14.2%에 달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크게 후퇴한 것이다.

주류업체 페르노리카의 피에르 프링게 최고경영자(CEO)는 “어떤 국가가 성장률이 두자릿수에서 7.5%대로 떨어졌다면 이에 따른 영향이 없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여름 중국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사노피 등 외국 제약업체에 대해 의사와 관리 등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이에 GSK의 지난 분기 중국 의약품ㆍ백신 매출이 전년보다 61% 급감하기도 했다.

중국은 또 외국계 분유업체의 가격담합 조사도 벌였다. 일본 분유회사 메이지는 지난달 경쟁격화와 외국 기업에 대한 당국의 사정 바람에 결국 중국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럭셔리업체는 중국의 부정부패 척결 운동에 된서리를 맞았다. 구찌 브랜드를 보유한 케어링은 지난 분기 판매 증가율이 0.6%로 2009년 3분기 이후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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