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주가가 하락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너 일가인 서미숙 씨가 주식 매각을 지속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서경배 회장의 넷째 누이인 서미숙씨가 9월 13일부터 23일까지 4차례에 걸쳐 1157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4일 공시했다. 이번 주식 처분으로 보유주식은 2232주에서 1075주로 줄었다.
서 씨 지난 5월부터 꾸준히 주식 매도에 나서고 있다. 5월 22일부터 31일까지 총 980주를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6월과 7월에는 2482주를 매도했으며 8월에는 163주를 장내 매도했다. 올해 매각한 주식 수만 총 4782주에 달한다.
서 씨의 올 초 지분은 5857주로 1년여 만에 80% 이상 줄어든 셈이다. 주식매각으로 벌어들인 돈은 45억원에 달한다. 앞서 서 씨는 2012년에도 총 5회에 걸쳐 700주를 매도한 바 있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하향세를 보이는 가운데서 서 씨의 매각은 지속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실적 부진과 함께 갑을 논란 등 악재에 시달리며 지난달 18일 85만7000원을 기록,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3월 황제주 자리를 내준 이후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부각된 방판 및 대리점주와의 갈등 등 판매 채널의 리스크와 해외 법인의 투자 확대로 현 시점에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 계속 주식을 매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주식을 매도하는 개인적인 사정까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