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량 기업의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발행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31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STX그룹 부실,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관련 불확실성,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 등의 영향으로 비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보고서는 또 회사채 발행규모가 A등급 이하를 중심으로 크게 위축되고 우량물과 비우량물 간 신용스프레드가 연초 이래 확대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조선·건설·해운업 등 취약업종 기업의 회사채 만기가 대규모(7조4000억원)로 도래하는 가운데 이중 A등급 이하 회사채가 대부분(5조9000억원)을 차지하고 있어 차환 리스크도 잠재해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최근의 동양그룹 부실화에 따른 영향으로 CP시장에서 비우량 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