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만나보니] 이정식 해림후코이단 사장 “36년 미역 열정… 완도산 후코이단에 집약”

입력 2013-10-2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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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미역 출현 위기에 고부가제품 ‘후코이단’ 눈길

▲이정식 해림후코이단 사장. 사진제공 해림푸코이단

“미역이 저를 살렸고 이젠 제가 미역을 살리려고 합니다.”

이정식 해림후코이단 사장은 1977년 미역 가공업을 하는 해림상사를 창업한 이래 현재까지 36년간 미역과 함께 살아오고 있다.

당시 해림상사는 전남 완도, 고흥 등에서 미역을 재배해 99% 이상을 일본에 수출할 정도로 활발한 사업을 전개했지만 1990년대 후반 값싼 중국산 미역이 출현하며 위기를 맞았다. 동료 사업자들이 중국산과의 가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하나, 둘 다른길로 떠났지만 이 사장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연구에 매달렸다. 그런 그를 보며 동료들이 붙여준 별명이 ‘미역광’이다.

“중국 제품이 들어오며 우리 미역 시장은 하루 아침에 사라졌습니다. 원물이 안 된다면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이 사장은 건강 식품, 사료, 비료 등으로 생각을 넓혔다. 서울대, 건국대 등과 함께 산학협력을 시도했고 ‘미역 사료’를 만들어 효과를 검증받았다. 미역 사료는 끝내 사업화시키지는 못했지만 이 과정에서 ‘후코이단(Fucoidan)’이란 새로운 가능성을 만났다.

“조류에서 추출한 후코이단이 암세포를 자살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일본, 미국 등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후코이단이야 말로 내가 찾던 그 일이었죠.”

그가 한창 후코이단 공부에 매진하고 있던 2005년 해양수산부, 전라남도, 완도군 합작 후코이단 사업자를 공모했다. 그는 앞뒤 가리지 않고 참여해 단독 사업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고 해림후코이단을 설립했다. 미역 주산지인 완도에 공장을 짓고 농가와 협력해 후코이단 생산을 위한 미역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이 사장의 꿈은 확고하다. 자신의 터전인 완도에서 생산한 미역으로 세계 암환우에게 희망을 전하는 것이다.

후코이단에 대한 그의 식지 않는 열정에 귀를 기울이는 곳도 늘어나 사업영역도 확장되고 있다. 해림후코이단은 최근 전북 순창군, NNB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약수로 유명한 순창 강천산의 온천수로 만든 나노버블 수소수에 후코이단을 넣어 ‘후코이단 수소수’를 개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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