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경제 성장 부진으로 국내 취업을 포기하는 명문대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 최고 사학으로 알려진 그랑제꼴(Grandes Ecoles) 재학생 중 졸업 후 첫 직장을 프랑스 내에서 구하는 것을 포기하는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이는 그랑제꼴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인터랙티브와 싱크탱크 몽테뉴의 공동조사 결과 시앙스포·인사드리욘·폴리테크니크를 비롯한 프랑스 명문 대학 재학생의 79%가 현재 구직 희망지역을 국외로 넓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 헤이그룹의 벤 프로스트 글로벌상품 담당자는 지난 6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향후 3년 안에 유럽 국가들이 경제가 회복하기 시작하면서‘인재 가뭄’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는 “경기가 회복하면서 직업 수요도 증가했지만 그만큼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 늘어났다”설명했다.
독일과 영국을 비롯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회복세에 있지만 프랑스 경제가 다른 국가에 비해 비교해 여전히 부진한 점도 청년층의 국외 취업 선호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조사 응답자 975명 중 3분의 2가 프랑스에서 취업하는 것이 어느 정도 쉬울 것으로 전망했지만 커리어와 연봉 경제적 여건을 이유로 해외 취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과 영국과 독일은 응답자의 상당수가 이미 이들 국가에서 일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예비 졸업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는 실업률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8월 기준으로 프랑스에서는 전체 노동 인구 중 11%가 실업수당을 받고 있으며 이들 중 4분의1이 25세 이하의 젊은 층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