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하반기 LNG선, 시추선 등 특수선 수주를 통해 일반 상선 발주 부진을 돌파한다.
10일 국내외 조선 관련 연구기관들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상선 발주 증가세가 둔화되지만 특수선의 발주량은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상선 발주는 상반기에 연간 발주 물량을 대부분 소진했지만 선종 다변화 추세는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해운 전문 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상반기 상선 발주량은 1670만CGT(부가가치 환산 톤 수)로 2012년 한 해 동안 발주된 2340만CGT의 71%에 달했다.
업계에 따르면, 선사들은 내년 경기 회복 기대로 올 상반기 일반 상선 발주량을 크게 늘렸지만, 하반기들어 이 같은 기대감이 한 풀 꺾이면서 상선 발주량이 크게 줄었다. 또 2014년 상선 발주 예상 물량 역시 올해에 비해 3% 증가에 그친 3500만CGT로 전망되고 있다.
상선 발주 부진의 돌파구는 특수선에 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는 특수선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추면서 올해 특수선 발주물량의 대부분을 수주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드릴십(선박 형태의 해양 시추 설비) 5척을 수주하며 전 세계 발주물량의 대부분을 가져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30년 만에 잭업리그(대륙붕 지역 유전 개발에서 쓰는 시추 설비)를 수주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세계 최대 규모의 반잠수식 시추선을 수주하며 특수선 부분의 사업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조선업계 빅3가 4분기 드릴십,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추가 수주를 거두며 올해 수주 목표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