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황 한진 항만물류팀 운전원이 4일 오후 인천시 중구 항동에 위치한 한진 인천터미널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yangdoo@
유기황 한진 인천 항만물류팀 중기운전원의 일상이다. 그는 매일 같이 바람이 조금만 불러도 흔들리는 갠트리에 올라가 수백개의 컨테이너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실어나르고 있다.
어릴 때부터 막연히 갠트리를 타고 싶다는 소망을 꿈꾸던 유 운전원이 실제로 그 꿈을 이룬 지는 몇 년이 안된다. 지게차, 크레인, 트랜스퍼 크레인(T/C), 갠트리 순으로 단계별로 모든 장비를 섭렵하며 통상 10년 경력이 필요한 갠트리에 입사 8년여 만에 오르게 됐다.
그는 “처음 갠트리에 올라갔던 순간 너무 긴장에서 겨드랑이에 땀이나 옷이 흠뻑 다 젖었다”며 “이제는 몇 년 지나 안방같은 편안함을 느끼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매 순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컨테이너를 집어 올리는 스프레더(Spreader) 장치가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 컨테이너를 찍어 올리기까지 수 만번의 연습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기황 한진 항만물류팀 운전원이 갠트리를 조작하며 컨테이너를 나르고 있다. 양지웅 기자 yangdoo@
그는 팀 내에서 작업 속도도 빠른 축에 속한다. 하루에 최대 350TEU 컨테이너(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한다. 이는 시간 당 평균 25~30개를 옮겨야 가능한 수치다.
십 수년간 한 우물만 파 온 그는 “갠트리 팔을 들어올리며 배 한 척에 컨테이너를 가득 실어 보낼 때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며 인터뷰를 마치고 갠트리 위로 향했다.
인천=하유미 기자 jscs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