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조현상 부사장과 ‘포스트 조석래’ 자리를 놓고 지분 경쟁중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형제간 보유 주식 격차가 13만주 내외로 좁혀진 민감한 시기인 만큼 향후 조 부사장의 대응이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현준 사장은 지난 13일 삼성증권과 효성ITX 주식 28만9470주 담보계약을 체결했다.
조현준 사장은 효성ITX 최대주주로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지분율은 37.63%다.
같은 날 카프로 주식 86만6590주에 대한 담보계약도 체결했다.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카프로의 최대주주는 (주)효성으로 지분율은 21.04%다. 조현준 사장의 지분율은 2.29%로 조 부사장과 같지만 구체적 살펴보면 동생보다 272주가 많은 2대주주다.
증권사가 빌려주는 주식담보대출금은 통상 시가의 5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식담보로 조 사장이 마련한 자금은 20억원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조현준 사장이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은 동생과의 지분 경쟁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조현준 사장이 동생의 지분율을 추월한 시기는 두 달에 불과하고 지분율 격차도 미미한 수준이다. 이번 기회에 지분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대응책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현준 사장의 효성 보유주식은 320만9913주, 지분율은 9.14%로 아버지 조석래 회장(362만4478주, 지분율 10.32%)에 이은 2대주주다. 기존 2대주주 였던 조현상 부사장의 보유주식은 307만6381주로 지분율은 8.76%다. 동생을 넘어서기는 했지만 격차는 13만3532주(0.38%)에 불과해 언제든 재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