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도 채권단도 외면한 동양그룹, 주식 증여로 ‘발등의 불’ 끄나

입력 2013-09-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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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발행계획 물거품 최악엔 법정관리청산 가능…금감원 비상대책 착수

“오리온그룹과 대주주들은 동양그룹에 대한 지원 의사가 없다. 추후 지원 계획도 없다.”

오리온그룹이 23일 배포한 보도자료 중 일부다. 동양그룹의 마지막 회생카드였던 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 계획이 형제 그룹인 오리온의 거절로 수포로 돌아갔다. 채권단도 동양그룹 추가 지원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급기야 금융감독원이 동양그룹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밟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비상대응 방안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은 동양그룹이 형제 그룹과 채권단 등으로부터 외면당하자 23일 동양증권에 이어 동양생명과 동양자산운용에도 검사원을 급파했다. 동양그룹 계열사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둔 조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어음(CP)을 산 개인투자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동양그룹이 법정관리나 회생절차에 빠지기 전에 위험을 점검하고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그룹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계열사를 헐값에라도 매각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이마저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당장 10월에만 4000억원에 가까운 CP의 만기가 도래한다. 이것을 막지 못하면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은 당장 오는 12월 23일까지 돌아오는 기업어음과 회사채만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 등의 규모는 1032억원, 이와 별도로 자산유동화 전자 단기사채 2400억원어치가 올해 말까지 만기에 이른다.

하지만 동양그룹은 채권단의 추가 지원을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동양그룹의 총 여신규모는 은행권 5000억원, 2금융권 80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주)동양과 동양시멘트 등에 5000억원 정도의 여신을 갖고 있다. 그러나 산은은 만기가 도래하는 CP 1조1000억원이 대부분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에 몰려 있고, 이들 기업에 대한 여신이 미미하다는 이유로 추가 지원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리온그룹의 자금 지원이 물거품이 된 상황에서 여신 규모가 크지 않은 채권은행이 나서 동양그룹을 지원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금감원도 CP와 회사채를 많이 발행한 일부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과 최악의 경우 청산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만일 계열사 중 일부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회사채와 CP 투자자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현재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동양그룹 계열사 CP는 약 4900억원 규모다. (주)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시멘트, 동양파이낸셜대부 등이 발행한 1조원대 CP 중 50%에 가깝다. 이들 계열사가 법정관리 등을 신청하게 될 경우 개인투자자들은 고스란히 돈을 떼일 수도 있다. 실제 23일 동양증권에는 CP와 회사채뿐만 아니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주가연계증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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