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로나’로 삼바 입맛 잡은 이건영 빙그레 사장의 ‘남미 사냥’

입력 2013-09-23 10:2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브라질에 현지법인 세우고 남미 공략 본격화

“과일 맛 아이스바가 더운 지방에서 최고 인기입니다. 브라질에서는 식사 후에 디저트로 빠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스시’와 함께 브라질 식탁 풍경을 바꿨다는 평가는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빙그레 조용국 홍보팀장은 브라질에서의 ‘메로나’의 인기를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했다. 이 같은 인기는 지난해 50억원의 연 매출로 확인됐고, 이건영<사진> 빙그레 사장은 올해 브라질에 곧장 현지 법인을 세울 결심을 했다. 월드컵을 겨냥해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며 남미 공략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이 메로나를 들고 브라질을 공략한 시점은 정확히 5년 전이다. 2008년 취임한 해에 브라질 수출의 물꼬를 텄던 만큼 브라질 시장에 대한 애정은 다른 곳에 비할 바가 아니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메로나가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등 주요 도시 번화가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에서 500원이면 살 수 있는 메로나는 브라질 현지에서 2300원을 줘야 한다. 비싼 값이지만 현지 수입 아이스크림 중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한 해 판매고도 지난해 50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100억원 가량의 판매고를 올린 미주 지역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그 동안 이 사장은 브라질 현지 법인이 없어서 다수의 수입상을 통해 시장에 공급해야만 했다. 하지만 최근 메로나의 수출 물량이 급증하면서 상파울로에 첫 해외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신규 법인이 설립되면 직접 남미지역의 수입 업무를 수행하고 통합 관리함으로써 효율성과 수익성이 증대된다. 현지에서의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시키고, 유통채널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현지 생산시스템 구축 검토 등 신시장 개척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

이 사장은 “브라질 법인은 빙그레의 첫 해외 법인이자 한국에서 브라질에 진출한 식품업계 최초의 해외 법인”이라며 “지난 해 해외수출이 약 500억원으로 총 매출의 6.3%를 차지한 만큼 이번 법인 설립은 남미 시장 개척을 넘어 빙그레 수출 확대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메로나는 현재 멜론 맛 외에 딸기, 바나나, 망고 및 와플 등 다양한 맛을 개발해 전세계 3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아시아 주요 거점시장인 홍콩, 대만, 싱가포르에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고, 지난 7월에는 세계 트렌드를 주도하는 뉴욕 맨해튼에 상륙해 뉴요커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56년의 대장정…현대차 글로벌 누적생산 1억 대 돌파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테슬라 주가 연초 수준 복구...이차전지 회복 신호탄 될까
  • 신작 성적 따라 등락 오가는 게임주…"하반기·내년 신작 모멘텀 주목"
  • '5000원' 백반집에 감동도 잠시…어김없이 소환된 광장시장 '바가지'? [이슈크래커]
  •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 체포영장 기각된 까닭
  • '나는 솔로' 이상의 도파민…영화 넘어 연프까지 진출한 '무당들'? [이슈크래커]
  • 임영웅, 광고계도 휩쓸었네…이정재·변우석 꺾고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1위
  • 오늘의 상승종목

  • 07.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941,000
    • -4.14%
    • 이더리움
    • 4,499,000
    • -4.68%
    • 비트코인 캐시
    • 496,400
    • -6.43%
    • 리플
    • 642
    • -6%
    • 솔라나
    • 191,800
    • -7.34%
    • 에이다
    • 559
    • -4.61%
    • 이오스
    • 766
    • -6.36%
    • 트론
    • 182
    • -1.09%
    • 스텔라루멘
    • 126
    • -3.82%
    • 비트코인에스브이
    • 55,650
    • -9.59%
    • 체인링크
    • 18,680
    • -9.1%
    • 샌드박스
    • 425
    • -7.8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