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늘 寒가위] 한숨만 짓는 건설업계

입력 2013-09-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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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주력사업 축소·기존사업 정리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는 납작 엎드려 있어야 합니다. 잘리지 않는 게 다행이죠.”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가 눈앞이지만 건설업계는 꽁꽁 얼어붙어 있다. A건설 한 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이때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선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정은 소규모 회사뿐만 아니라 대형 및 중견·중소업체도 마찬가지다.

이 관계자는 “규모가 큰 회사에서도 조직 슬림화를 통해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업계가 힘들다. 회사 사정이 나아질 때까지는 숨죽이고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A사처럼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주력 사업 규모를 줄이는 것과 동시에 새 사업을 확장하기보다는 기존 사업들을 마무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견 건설기업 B사도 사업 확장 계획보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매각 계약체결 건과 관련해 후속 조치에 힘을 쏟고 있다.

B업체 관계자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건설업종은 호황을 누렸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초라하지만 경기 전체가 살아나면 건설경기도 살아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사적으로 난국을 타개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업은 인력 구조조정은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퇴사를 고려하던 C건설사 직원 강모씨도 일단은 버텨 보자는 각오로 회사를 다니고 있다. 이 기업은 불경기에 따른 경영 악화로 회사 사정이 나빠졌고 퇴사자들도 속출했다.

강씨는 “각 부서에서 퇴사자들이 늘고 있고 휴직이나 인사 이동으로 인한 변화가 생겨 혼란스럽다. 사내가 술렁이고 있지만 현재 건설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소식 등이 들려오면서 조금만 더 참아보자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대기업도 불황의 그늘을 피해 갈 순 없다.

올 상반기 나타났던 대형업체들의 CEO 교체가 하반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최고경영자 교체는 실적 악화와 밀접하다. 한 기업의 수장이 바뀔 때마다 불거져 나오는 것이 인력 구조조정이다.

그러나 대기업들은 인력 구조조정은 시행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대형 업체 관계자는 “내부 조직 구조 변경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CEO 교체로 인해 ‘나도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직원들이 있을 수 있지만 인력을 감축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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